인생그리고세월

晩秋

(白山 허정영) 2019. 11. 10. 13:04

晩秋 / 白山  허정영
산을 넘고
강을 건넌
쉼 없는
질주의 욕망이
발갛게 익어
푸르름은 하늘이 되고
산천은 
울긋불긋
절정으로 달아오른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는
忍苦의 破顔大笑
하늘 끝에 다다르는
외침의 고요함이
바람이 되어
오색 치맛자락을
흔드는
능선 따라
넘실거리는
농익은 춤사위
끝을 잊은 끝이
뼈마디 바삭거리며
세월을 접는
절규의 마디마다
또
내일을 그리는
깊은 곳에
심긴 운명이
싸늘히 식어가는
외침의 본능이
차가움을 안고
또 내일을 붉게
물들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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