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픈날
나팔꽃 / 白山 허정영 어둠을 사르는 그리움이 가느다래진 인연 줄을 잡고 기어오른다 이승의 마지막인 듯한 꼬깃꼬깃 접은 사랑의 증표 멍든 속내 담벼락에 얼룩지우며 옹근 마음의 심지 이슬에 젖어 차가워진 더듬이 님 향기 움켜쥐고 밤을 피우는 이승과 저승 벽을 두드리는 어둠의 엘레지 밤새워 나팔을 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