歲月(세월) / 白山 허정영
차가운 시선마저
언덕배기 넘으며
돌아보지 않는
歲月(세월) 한 바퀴 걷어차며
다시 만남을 기약하는 듯
대지를 흔든다
億萬年(억만년)의 華嚴 (화엄)으로
모두 쏟아내는
苦行 (고행)의 진실함이
하얀 옷을 벗으려는
터실해진 춤바람이
地平線(지평선)을 지운다
시간이 삼킨
묵음 된 變奏曲(변주곡)
음절마다
피어나는 꿈틀거림이
大地(대지)를 뜨겁게
하루하루를 달구는
옷을 갈아입고
외길로
달려가는
쉼 없이 熱病(열병)하는
하늘과 땅은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