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 2

憐憫

憐憫 / 白山허정영 추적이는 곱절의 시간 흐름이 뒤돌아 볼 새도 없이 쌓여만 가는 가물거리는 기억 속에 마음속 진실은 망설임 없이 고개 숙이고 뜨겁게 숨 쉰 까칠해진 울다 지친 하얗게 비워낸 혼자만의 허락 앞에 세월은 가던 길 멈추고 칭얼거리는 그림자 서럽더라 수 없는 박음질에도 파도는 밀려와 아물지 않는 하얗게 부서지는 지워지지 않는 그늘 속 언어는 그림자 따라 하얗게 실선 긋는다 곰삭은 마음속 세월마다 꽃이 피고 긴 터널 속에 만져지는 그 무엇도 향기 가득하게 시들어버리는 순간의 순간이 먼 산에 아지랑이 되어 나를 부른다 나를 부른다 Ernesto Cortazar - Secrets Of My Heart

봄비

봄비 / 白山허정영 추적임 외면한 고요함에 겹겹으로 쌓은 침묵으로 머문 깊이에 외로움 떨군다 젖어 오는 그리움 외면한 측은함이 꽃잎에 구르며 흐르며 외면하는 한 시절에 입맞춤한다 하나둘 새다가 주룩주룩 흐르는 기다림의 환희였나 빈 허공에 앞을 가리는 눈물 젖은 홀씨 되어 방황하는 사운대는 바람에 휘휘 젖는 꽃잎 층층마다 젖어드는 사랑가 음표 없는 건반에 봄향기 가득 싣고 쉼표 없는 발걸음만 마른 대지 위에 음표 그리며 안개 자욱해진 느낌표에 물음표로 님 소식 묻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