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그리고 여인 봄 그리고 여인 白山 허정영 봄이 오고 봄이 진다 서풍 치맛자락에 촉촉이 젖어오는 그 느낌 안을 수 없는 야릇한 봄의 속살은 햇살에 태워지고 여인 가슴에 핀 꽃은 세월을 에둘러 꽃비가 내린다. 모사리님 영상 2017.04.26
봄의 나래 봄의 나래 白山 허정영 오수를 즐기는 들풀 오뚝 솟은 콧날에 솜털 간질이는 바람이는 소리가 단잠을 깨운다 봄은 정수리에 내려앉은 햇살이고 아지랑이 늘어진 춤사위가 녹색의 향현을 달구고 있다 허공에 나래 편 봄 날갯짓에 새들도 꽃들도 봄을 마시는 목젖은 파르르 떨고 있다. 모사리님 영상 2017.04.13
사랑 그리고 사랑 그리고 / 白山 허정영 그대의 속삭임이 잔잔한 물결 되어 여린 꽃잎에 그리움이 피었네 하얗게 부서진 그리움 조각들이 파란 하늘에 구름처럼 날갯짓하네 이별 바람에 휘몰린 구름처럼 탈색된 그리움이 정처 없이 떠돌며 허공에 눈물 자국 그리며 그대 그대를 부르네 추억 그리운 .. 모사리님 영상 2017.03.31
삶 삶 / 백산 허정영 뉘엿뉘엿 해는 저물고 못 다 핀 삶이 꽃신 신고 서산을 걷고 있다 煩惱(번뇌)와 煩悶(번민)이 쪽빛 너울에 기대어 세월 날갯잎 하나 물고 붉다 못해 까맣게 출렁거린다. 모사리님 영상 2017.03.04
겨울 서정 겨울 서정 白山 허정영 처마 끝에 매달린 풍경 흔들흔들거리며 고요함을 업고 외로움을 달랜다 꺼진 촛불의 심지에 풀어헤친 겨울바람은 겨울밤을 싸늘하게 어둠을 내린다 뭇 사랑을 잠재운 등불은 어둠을 안고 숨을 쉬고 하얗게 덮인 세월 가지에 봄은 봄은 겨울 눈밭에 뒤척이고 있다... 모사리님 영상 2017.02.18
세월 한 잔 세월 한 잔 / 백산 허정영 서산을 넘는 세월 등줄기가 싸늘함을 느꼈을 때 난 몰랐다 어둠이 내리고 뒷덜미를 잡아당길 때 난 알았다 세월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뜨거운 커피가 식는 이유는 세월이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차 한 잔을 마시는 것은 세월 한 잔을 마시는 것이다. 모사리님 영상 2017.02.04
마음을 열고 마음을 열고 / 백산 허정영 잡아도 잡아도 잡히지 않는 끈을 놓지 못한 마음이 서럽다 열어도 열어도 열리지 않는 마음이 답답할 뿐이다 파란 하늘에 새겼던 조각들이 우수수 떨어지며 수평선에 가물가물 사라진다 세상은 넓게 펼쳐지고 난 작은 모래알인 것을 모사리님 영상 2017.01.23
그리움 한 소절 그리움의 한 소절 백산 허정영 하얀 백지에 님이 발갛게 벗은 마음을 한 줄을 쓰다 한 줄은 지워졌다 언덕을 넘지 못하는 그리움의 한마디 접고 접은 순정을 차곡차곡 쌓기만 한다 거북등처럼 두꺼운 껍질에 쌓이고 쌓인 마음을 어찌 한 소절에 담으랴 울 넘어 하늘에 걸터앉은 그리움 지.. 모사리님 영상 2017.01.09
겨울 아침 겨울 아침 백산 허정영 밤새 가둔 삶의 고달픔 아침에 토해내는 삶의 애환들 차가움에 엉키어 뿌연 안개를 드리우고 또 하루는 이렇게 겨울이 찾아든다 한 치 앞을 모르는 긴긴 삶의 여정 또 하루의 소중함을 잊고 해는 떠오를 것이요 해는 저물 것이다 평범한 진리를 잊고 또 삶은 이어.. 모사리님 영상 2016.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