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回想] 회상 (回想) 백산 허정영 빨간 신호등을 가로지르는 빛바랜 추억의 그림자 님에게 가려만 하는 마음 사랑의 다리는 무너졌는데 무작정 그립고 무작정 비는 내린다 희미한 그림자 빗물에 씻기어 세월만 비에 젖어 나뒹군다. 모사리님 영상 2016.12.18
노을 노을 / 白山 허정영 구름도 가을 햇살에 검게 그을려 저무는 해를 비켜 앉아있네 하루는 우뚝 쏫아 하늘에 닿을 듯 용솟음 치다 해 그림자를 안고 처연한 가지마다 침묵하는 시간이다 내일도 해가 뜨는지도 모르고 삶이 끝난 것처럼 輓歌[만가]를 부르는 바람 자연의 순리 앞에 메마른.. 모사리님 영상 2016.12.14
가을밤의 눈물 가을밤의 눈물 白山 허정영 아무렇게나 휘갈겨 쓴 밤비의 애달픈 사연 가로등은 아는 듯 두 눈을 껌뻑거린다 지워지지 않는 흔적 눈물 자국은 선명히 이별을 그리고 빗소리는 더 슬피 내린다 세상의 눈물을 모아 고요해진 밤을 이별의 소나타를 연주하는 밤비 비가 그치면 가로등도 잠이.. 모사리님 영상 2016.12.04
가을 그리고 인생 가을 그리고 인생 白山 허정영 스르르 잠이든 가을 오후 녘 가을은 애달픈 낙엽 한 잎 빛 사윈 그늘에 떨구며 하루 해가 저무는 설움을 산 언저리를 두른 뿌연 구름에 하해진 마음을 토해낸다 엷어지는 가을색이 손발은 터실해지고 인생은 가을 넋두리에 끝없는 하늘에 잠겨있다 주워 담.. 모사리님 영상 2016.11.21
가을이 가을이 白山 허정영 가을이 떨어진다 세월의 무게에 짓눌려 선홍색의 영혼이 가던 길을 멈춘 삶의 줄은 아픈 만큼 얼룩져 붉은 반점은 더 발갛게 태워진다 선홍색의 가을이 이제 집으로 간다 거미줄 쳐진 문을 열며 긴 안식을 한다 가을이 가을이 놔버린 세월 찬 바람만 적막함에 찾아든.. 모사리님 영상 2016.11.09
가을 사랑 가을 사랑 白山 허정영 설익은 사랑이 가을 햇살에 고개를 내밀며 가을 그림자는 길게 여백의 하늘에 그린다 사랑을 여물지 않는 사랑이 갈바람에 가슴을 열고 갈길 바쁜 가을을 부여잡고 애절한 노래를 한다 그리움의 노래를 흩어진 구름 위에 걸터앉은 가을이 희뿌연 안개를 내리고 저.. 모사리님 영상 2016.10.28
가을비 가을비 白山 허정영 가시가 되어 붉게만 염색된 가슴을 단죄를 하는 양 무수히 찔러댄다 한 서린 가시밭 길 디딜 때마다 튀어 오르는 화살처럼 폐부를 찌른다 파란 하늘에 그렸던 어리석은 영혼의 방황 어디 고통 없는 사랑이 있던가 탈색된 마음에 그리움은 비를 내린다 모사리님 영상 2016.10.15
두글자 두글자 백산 허정영 산천을 굽이쳐 바람에 휘감기어 막다른 길에 부딪쳐 마음에 혹 하나 불쑥 자리 잡고 팔다리 잘린 마음만 꼭대기에서 흘러내린다 이런 걸 두 글자로 뭐라고 쓸까. 모사리님 영상 2016.10.02
꽃처럼 아름다운 그대여 꽃처럼 아름다운 그대여 白山 허정영 청아하게 미소 짓는 너의 모습에 두 눈을 감고 가녀린 삶에 숨겨진 짙은 향기에 감동한다 어느 날은 해바라기가 되어 너를 바라만 보고 어느 날은 장미가 된 너를 그윽이 바라만 본다 사랑이 다가오면 수줍어 고개 숙인 네가 사랑스럽고 여인의 향기.. 모사리님 영상 2016.09.19
그대는 내사랑 그대는 내 사랑 白山 허정영 청아한 꽃잎은 하얗게 착색되어 그리움의 추억을 하얀 꽃잎에 파랗게 그려댄다 줄기는 길게 인연의 고리를 만들어 사랑이 스칠 때마다 님의 발목을 붙잡는다 망설이는 님의 마음에 꽃잎은 하얀 사랑을 그려 님이 가는 길목마다 꽃은 피어 그리움을 달랜다. 모사리님 영상 2016.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