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비오는날의추억
그리움만 쌓이는 / 白山허정영 동살 먼 서리발 딛고 까치발 서는 붉은 일출 옹이 된 어둠 걷어내는 홀로 내린 마음 꼿꼿이 선 외로움 겹겹이 쌓이는 시간 속 디딤발 차가움에 하얗게 익어가는 속울음 웅고 되어도 태엽 다 풀린 벽시계처럼 울리지도 않는 그리움 길가에 핀 들꽃 가시에 피어 소리 잃은 햇살 안고 침묵도 깊숙이 시린 버선발로 그리움 태엽 감으며 행여나 님이 올세라 고요는 하얗게 쌓여만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