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픈날
기다림이 붉은 여자 / 白山허정영 허전함 덮는 고요한 그늘 허공에 거미줄 친 침묵이 멍하니 세월만 흐른다 꼭 있어야 할 삭제된 그림 하나 무엇부터 그려 넣을까 잊혀진 세월 따라 바람도 고요히 흐른다 추억에 진한 물감으로 덧칠한 그때 그 모습으로 그려내는 수줍은 청춘이 붉다 앞산 뻐꾸기 하얗도록 울어대는 세월 움켜 쥔 구름 산모퉁이 휘어지는 굽 도는 봄바람 타고 불러도 대답 없는 야윈 사랑가 붉을 대로 붉어져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