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비오는날의추억

눈꽃의 하루

(白山 허정영) 2016. 2. 11. 14:48


눈꽃의 하루 / 白山 허정영
옅은 바람에
혼을 빼앗긴 하얀 눈
한송이 송이마다
슬픈 사연을 담고
미소를 지으며
천연덕스럽게 내린다
노랫가락에 맞춰
춤을 추듯 내린다
떨어지기 싫어
하늘을 맴돌다
바람에 쫒겨 허둥지둥
낯선 세상에 첫 발을 디딘다
예쁜 꽃이고 싶은 마음
생을 마감하듯
떨어지며 눈물로 슬픔을 드리우고
다시 피어 날 수도 없는 삶
시한부 삶을 사는 비애
어쩌랴 눈꽃으로 피어났으니
이게 운명인 것을
슬픈 미소는 눈물에 젖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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