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비오는날의추억
눈꽃의 하루 / 白山 허정영 옅은 바람에 혼을 빼앗긴 하얀 눈 한송이 송이마다 슬픈 사연을 담고 미소를 지으며 천연덕스럽게 내린다 노랫가락에 맞춰 춤을 추듯 내린다 떨어지기 싫어 하늘을 맴돌다 바람에 쫒겨 허둥지둥 낯선 세상에 첫 발을 디딘다 예쁜 꽃이고 싶은 마음 생을 마감하듯 떨어지며 눈물로 슬픔을 드리우고 다시 피어 날 수도 없는 삶 시한부 삶을 사는 비애 어쩌랴 눈꽃으로 피어났으니 이게 운명인 것을 슬픈 미소는 눈물에 젖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