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잔 / 白山 허정영
커피 한잔에
기다림에 까맣게 탄 커피
뽀얀 마음이 우러나온 하얀 미소
한잔을 들다 말고
턱을 바친 두 손에
작은 떨림을 느끼는 설렘
5분만 기다리다 가련다
아니 1분만 기디리련다
숫자만 세다 한 시간이 흘러도
콩닥거리는 발굴림은
기다리다 지쳐
애꿎은 바닥만 아프게 한다
한 시간이 지나도
5분은 안된 기다림
찻잔은 식어도
마음은 발갛게 사랑을 기다리네
찻잔도 애달파 잠이 들고
미움과 기다림 사이엔
두 눈만 기다림에 골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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