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와차한잔을

찻잔은 식어가는데

(白山 허정영) 2017. 9. 24. 05:04

찻잔은 식어가는데  /  白山  허정영
기다림에 
지친 찻잔은
그리움을 태우며
차가움을 안고
세월의 흐름도 잊은
고즈넉한 순간을
기린 목이 되어
울먹거린다
끝없는 지평선
출렁이는 수평선이
산허리를 감싸는
뿌연 안갯속에
지워졌다 되새김하는
연민의 초조함이
허공을 가르는
허무함에 젖어있다
태워져
식어지는 싸늘함에
진실을 느낀 그리움만
뿌옇게 옛정을 삼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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