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와차한잔을
가을 한 잔 / 白山 허정영 가을이 어둠을 베고 베갯잇을 적시며 별 하나 안고 그리움을 잠재운다 그대 고이 잠든 찻잔에 일렁이는 무엇 하나 꿈결인 듯 찻잔에 그대 체취 짙어지고 이지러지는 초승달 달무리에 그대 얼굴 그려놓고 찻잔은 식어만 가는데 귀뚜라미 세레나데 어둠 속에 밤이 흐느낀다 날이 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