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 白山 허정영 고개 숙인 절규가 흐르는 강물에 삶을 던지고 물결치는 대로 끝없이 흘러간다 마음의 페이지마다 차곡 쌓이는 울분 좁은 공간에 회돌이 쳐 가슴을 후려쳐도 덧없는 세월은 침묵하며 흘러 간다 떨구지 못한 엉켜 붙은 하루하루 어디서 무엇이 이유도 없는 그 진실 앞에 태워야 할 운명을 품고만 가려는 얇은 가슴에 피다만 삶이 살아 숨 쉬고 있다는 듯 손을 들고 바람에 삶을 맡기고 메말라버린 눈물샘을 자극하는 억센 바람이 꽃대마저 꺾으려 거칠게 몰아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