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그리고세월

그래

(白山 허정영) 2018. 3. 28. 06:37

그래  /  白山  허정영
고개 숙인 절규가
흐르는 강물에
삶을 던지고
물결치는 대로
끝없이 흘러간다
마음의 페이지마다
차곡 쌓이는 울분
좁은 공간에 회돌이 쳐
가슴을 후려쳐도
덧없는 세월은 침묵하며 흘러 간다
떨구지 못한
엉켜 붙은 하루하루
어디서
무엇이
이유도 없는 그 진실 앞에
태워야 할 운명을
품고만 가려는 얇은 가슴에
피다만 삶이
살아 숨 쉬고 있다는 듯
손을 들고
바람에 삶을 맡기고
메말라버린 눈물샘을
자극하는 억센 바람이
꽃대마저 꺾으려
거칠게 몰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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