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와차한잔을
가을 커피 / 白山 허정영 축축하게 젖은 그늘진 붉음이 어둠의 잎사귀마다 귀뚜라미 애절한 그리움이 고음과 저음으로 밤을 새우는 우물에 빠진 낙엽 하나 어둠을 휘저으며 흘린 눈물 마시고 또 또 흘리는 검게 탄 고독이 홀로 지새는 뽀얀 속내 홀로 피우다 홀로 저무는 그 어둠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