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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보내며

(白山 허정영) 2022. 12. 27. 07:48


한 해를 보내며 / 白山허정영 꾸역꾸역 짓이겨 넣은 세월의 세포마다 재생되지 않는 그늘진 이정표 밝아오는 불안감에 시선 멀리 두고 남몰래 뒤돌아 본 세월 어쩌면 그렇게 선명하게 비출까 갯벌에 겨우 눈 뜬 게 한 마리 겨우 헤집고 나온 밝음에 어리둥절 길을 잃어버린 혼자만의 세상에 그림자를 새긴다 그래 가고 오는 게 세월이구나 눈이 내려 더 하해진 시간 또 구름 사이로 햇살은 비추고 하루는 추억이 되어 허전함을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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