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비 / 白山 허정영 대답 없는 느낌표만 축축하게 적시는 허상 속에 진실함이 받아들일 수 없는 벽으로 둘러 쌓인 가슴앓이 사선으로 빗금 쳐진 물음표만 무성하게 은실님 영상 2020.01.29
눈 눈 / 白山 허정영 가을 떠난 메마름에 하얀 옷 한 벌 입히고 갈라진 마음 자락에 하얗게 이음질 하는 못다 지운 그리움 섶마다 한 자 한 자 적시는 눈물겨운 엘레지 은실님 영상 2020.01.14
겨울 소나무 겨울 소나무 白山 허정영 天上을 떠받친 횅한 기다림이 저리도 곧을까 터실해진 외마디 굳게 닫은 太古의 푸르름 축축 늘어진 겨울 이고 지고 심지 곧은 성성한 고백 세상을 하얗게 덧칠하는 은실님 영상 2019.12.27
눈 눈 / 白山 허정영 버려진 듯 차가움에 짓이겨져 하얗게 바래진 눈물이 눈이라면 눈물을 삼키지도 못하고 짓밟히고 바람에 휘날려 울분 깨문 허한 일생이 눈이라면 하얗게 포장된 속울음이 내동댕이 처져 무심의 강으로 흘러 흘러 잔잔한 파도를 배고 하늘을 그리워하네 은실님 영상 2019.12.09
가을이 가는 만큼 가을이 가는 만큼 / 白山 허정영 햇발 뻗은 허공에 작은 떨림으로 날갯짓하는 윤슬에 비친 가을이 발갛다 무르익은 발게진 잎사귀 세월을 삼킨 야윈 춤사위 바람을 흔드네 가을을 태운 조그만 초가집에 밤을 새운 속삭임이 하얗게 잠이 드는 은실님 영상 2019.11.22
가을 한 잎 가을 한 잎 / 白山 허정영 속으로 물든 상처 노랗게 익은 세월 혼자만 간직한 누구도 모를 아픔이 삐져나와 낙엽이 되었나 혼자 깊이 더 깊이 숨겨버린 여린 속내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하얀 백지에 떨어뜨린 빨간 고백 소슬바람에 실려온 낡은 가을 한 잎 좁은 오솔길에 외로운 그리움.. 은실님 영상 2019.11.02
하루가 붉다 하루가 붉다 / 白山 허정영 되돌릴 수 없는 익어버린 시간이 강물 위에 일렁이고 하나 둘 지워지는 지워야 하는 서산을 넘는 아픔이 타다 남은 열정이 조각조각 강물에 떨구는 은실님 영상 2019.08.15
回想(회상) 回想(회상) / 白山 허정영 햇살 발갛게 달궈진 잎사귀 뒤편에 까칠해진 언어 허공에 자맥질하는 늘 곁에 머물던 그림자 해거름에 희미해진 발걸음 어둠에 사라지네 세월에 밀려버린 그리움이 별이 되어 밤을 기다리고 오늘 같은 어제가 기억의 등불을 환하게 밝히고 홀로 노를 젓는 은실님 영상 2019.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