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실님 영상 146

삶 / 白山 허정영 가버린 세월이 하루를 아리게 훑어 내리고 이게 아니다 싶어 곧추세운 시간이 코 끝 찡하게 적셔오는 외마디 홀로 삼키며 나도 모르게 떠오르는 붉은 하루에 두 손 모은 또 무엇을 바라는지 작아지는 아주 작은 바램을 중얼거린다 내 삶의 진실은 어떤 거고 어디로 흘러가는 세월 따로 마음 따로 쌍곡선의 깃발은 부는 바람 따라 팔랑개비가 된다 누가 내 삶을 살아주고 내 삶을 단죄하겠는가 누가 강물처럼 흘러갈 뿐이고 산천을 굽이 칠 뿐인 것을

은실님 영상 2020.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