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하는 환생하는 白山 허정영 하얗게 부서지며 외로움을 노래는 마디마다 가야만 하는 흘러야만 하는 運命의 발자국은 밀쳐지고 굽이치는 익숙하지 않은 만남들이 大地를 뚫고 숨을 쉰다 어룽지는 언어들이 되작이는 물결들이 깊은 곳에서 꿈틀하는 햇귀 받아마신 바장이는 세월 한편에 푸르.. 인생그리고세월 2020.02.23
세월 세월 / 白山 허정영 잠들지 못한 어둠이 창에 앉아 고개 내민 시간들을 후사경에 비춰 허전한 가슴에 추억 한 움큼을 뿌려본다 다 지나가는 것을 다 안지 못할 것을 다 내 것이 아닌 것을 바람에 휘둘리는 구름인 것을 인생그리고세월 2019.12.19
겨울 소나무 겨울 소나무 白山 허정영 天上을 떠받친 횅한 기다림이 저리도 곧을까 터실해진 외마디 굳게 닫은 太古의 푸르름 축축 늘어진 겨울 이고 지고 심지 곧은 성성한 고백 세상을 하얗게 덧칠하는 인생그리고세월 2019.12.09
구름 속 구름 속 白山 허정영 영원한 것은 숨겨지지 않는다 잠시 숨 고르기를 하는 순간의 시간이 길게 느껴질 뿐이다 굴절하지 못한 구름 속 햇살은 어둠 속에서 한길로 외길로 순간을 덧씌운 갈 길 접은 운명은 그 길로 흐를 뿐이고 빛 한줄기에 어둠은 비켜서며 길을 내준다 太古에 길 따라 해.. 인생그리고세월 2019.11.30
선의 진실 선의 진실 白山 허정영 검은 줄 쳐버린 하얀 진실 빛 한 줄기 머금고 속으로 스며드는 절룩거리는 달빛 따라 그림자 선을 잃어버린 이정표 없는 방황의 불빛은 초점을 잃고 위선으로 포장된 실타래 커져만 가네 때를 놓쳐버린 달빛은 내뱉지도 못하고 서산으로 저무는데 진실의 쌍곡선에.. 인생그리고세월 2019.11.29
바람 없이도 구름은 흘러간다 바람 없이도 구름은 흘러간다 白山 허정영 그냥 그냥 가만있었다 세상은 세상은 그냥 그냥 흘러만 갔다 끝이 없는 줄 그냥 생각 없이 그렇게 지냈다 세월은 그대로인데 내가 나를 콕콕 찌른다 세월은 그냥 그렇게 가고만 있었다 난 가만있었다 인생그리고세월 2019.11.23
열매 열매 白山 허정영 외면하는 햇살 틈새로 자맥질하는 숨 고르기는 말라가는 폐부 깊숙이 들어마시는 어둠의 꽃이 시들어 외로움을 달구는 운명의 지름길에 피맺힌 절규 발갛게 멍든 세월 가지 끝에 삶을 올가 맨 속으로 스며드는 언어의 진실함이 또 찬 바람에 묵음 되어 새 생명을 보듬.. 인생그리고세월 2019.11.17
나그네 나그네 / 白山 허정영 웅크린 세월 사이로 노을은 서산에 하루를 띄우고 밀물지는 어둠을 삼키며 뉘엿뉘엿 하늘을 업고 머뭇거리고 있다 굽이진 삶의 계곡에 거칠어진 숨소리 가다 서다 등 굽은 외로움이 허걱거리며 밟은 길 또 밟고 그림자를 지우고 있다 노 없는 배 하나 뒤돌아 볼 새.. 인생그리고세월 2019.11.16
晩秋 晩秋 / 白山 허정영 산을 넘고 강을 건넌 쉼 없는 질주의 욕망이 발갛게 익어 푸르름은 하늘이 되고 산천은 울긋불긋 절정으로 달아오른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는 忍苦의 破顔大笑 하늘 끝에 다다르는 외침의 고요함이 바람이 되어 오색 치맛자락을 흔드는 능선 따라 넘실거리는 농익은 춤.. 인생그리고세월 2019.11.10
시월의 억새 시월의 억새 / 白山 허정영 푸른빛 느낌표로 허공에 그려지는 꺾이지 않는 부러지는 소리 가늘어진 숨소리 버티기도 벅차 서로 등을 부비는 기러기 울음소리 가로등 불빛처럼 외로움에 뿌려지는 시한부 춤사위 뼈째로 버티는 훠이 훠이 참새 쫒던 허수아비 철 지나 목이 쉬어 헐렁해진 .. 인생그리고세월 2019.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