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픈날

갈대처럼 흔들리는 밤에

(白山 허정영) 2016. 2. 14. 22:09


갈대처럼 흔들리는 밤에 
                 白山 허정영
갈대숲을 지나
찬 바람을 마주한 나날들
갈댓잎에 베인 상처들
달빛도 스치 듯
아픈 마음을 가른다
하나를 보내고
하나는 떠나고
날은 저물고
아침에 해는 떠오르건만
햇살도 정도 없이
혼이 없는 빛만 내린다
만남이 두렵고
무디어진 마음은 갈등도 없이 
보내는 마음 눈물도 잊은 지 오래다
인연은 따로 있겠지
가난해진 마음에 등불을 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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