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픈날
갈대처럼 흔들리는 밤에 白山 허정영 갈대숲을 지나 찬 바람을 마주한 나날들 갈댓잎에 베인 상처들 달빛도 스치 듯 아픈 마음을 가른다 하나를 보내고 하나는 떠나고 날은 저물고 아침에 해는 떠오르건만 햇살도 정도 없이 혼이 없는 빛만 내린다 만남이 두렵고 무디어진 마음은 갈등도 없이 보내는 마음 눈물도 잊은 지 오래다 인연은 따로 있겠지 가난해진 마음에 등불을 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