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와차한잔을
어둠에 피어나는..... / 白山 허정영 한낮 햇살을 마신 어둠이 밀려오면 때 맞춰 꽃이 핀다 가물가물 기억의 꽃이 핀다 가지 끝 실핏줄에 느껴지는 뜨거움이 심지에 불을 지피고 등줄기 흘러내리는 어둠의 곡선따라 꽃대를 떠난 꽃잎 쓸쓸함에 시들고 떠나버린 흔적 뒤로 하얗게 피어나는 추억 어둠이 내리면 섬섬해지는 그 날 그 모습 밤비의 선율에 그려진 첫사랑의 음표들이 진한 커피 향에 취해 되살아나는 기억들이 어둠에 피어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