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비오는날의추억

낯선 길에 내리는 그리움

(白山 허정영) 2018. 3. 28. 19:41

낯선 길에 내리는 그리움  /  白山  허정영
가슴에 느껴오는
축축해진 진실
가는 길
오는 길
짙은 안개에 지워져 버린
가버린 흔적마저
빗물에 씻기어
아무도 밟지 않는 새길에 널브러져
눈가에 매달려
차마
차마
떨칠 수 없는 그리움의 방울
연약해진 속정이
눈꺼풀마저 움직일 수 없는
저 길에 손짓도 없이 떠나버린
그렇게
그렇게
비워지지 않는 움켜쥔 그리움
마음에 묻은 사랑이
새싹 돋아나길
낯선 길섶에 봄을 기다리는
그리움을 심는
추적추적
가슴에 비가 내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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