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길에 내리는 그리움 / 白山 허정영 가슴에 느껴오는 축축해진 진실 가는 길 오는 길 짙은 안개에 지워져 버린 가버린 흔적마저 빗물에 씻기어 아무도 밟지 않는 새길에 널브러져 눈가에 매달려 차마 차마 떨칠 수 없는 그리움의 방울 연약해진 속정이 눈꺼풀마저 움직일 수 없는 저 길에 손짓도 없이 떠나버린 그렇게 그렇게 비워지지 않는 움켜쥔 그리움 마음에 묻은 사랑이 새싹 돋아나길 낯선 길섶에 봄을 기다리는 그리움을 심는 추적추적 가슴에 비가 내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