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그리고세월

낙동강의 봄

(白山 허정영) 2019. 3. 31. 20:31

낙동강의 봄 / 白山  허정영
내리는
햇살을 안은
한낮의 강물 
하얗게 박음질하는
구비구비마다
부서지며
봄을 노래한다
가면
가면
다시 
못 올 길인 줄 아는지
강둑에 부딪히는
목마름도
흘러만 가네
한을 실은 나룻배
목멘 설움도
강물에 쏟아붓는
시름을 잠시 잊은
뱃고동 소리
햇살에 실려가는
가슴을 훤히 연 하늘에
구름도 멍하니
강물에 그림자 떨구고
봄바람이 부는 대로
정처없이
삶의 무게를 지우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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