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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끝자락에 서서

(白山 허정영) 2020. 11. 25. 17:33


가을 끝자락에 서서 / 白山 허정영
들숨과 날숨으로
허기진 기억을 내뱉는
짙은 고백이 뿌옇게 
그리움을 더해가고
모두를 끌어안는
거부할 수 없는
삶의 소용돌이에
그저 바라만 보는 
가는 듯
마는 듯
발 게진발걸음마저
바스락거리는
가을을 밟고   
그리움마저
하늘 등고선에
머뭇거린 한마디가
허공을 떠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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