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문득 / 白山허정영 시간의 목덜미 흔드는 그리움이 갸우뚱거리는 바람이 부는 대로 깨어버린 흑백 사진 하나 봄 새싹처럼 하나둘 돋아나는 기억의 세포들이 그리움 쓴다 심지 붉게 타는 혈류의 불은 꺼지지 않고 지워지지 않는 미련의 꼭짓점에 순간을 기억한 순간이 봄날 가랑비처럼 메마른 가지 목 축이는 그리움 빛 한줄기 아련한 추억 비추네 사랑하고픈날 2023.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