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자꽃[향기에 취해] 동자꽃 목탁소리 길을 잃고 깊고 깊은 골짜기에 잠이 들었네 발자국 소리 꿈길에 피어 핏기 잃은 숨소리 눈을 감네 그 그리움이 그 기다림이 저리도 붉을까 시집 2021.07.19
눈[비에 젖어] 눈 식은 숨소리 열 번 수백 번 돌아 선 세월 뒤편에 쌓이고 쌓여 가지마다 하얗게 울분 쏟아내는 메마른 절규가 철 없이 날갯짓하는 낙엽 위에 천연히 누웠네 바람마저 끌어안고 시집 2021.07.19
목련[향기에 취해] 목련 피어버린 붓 끝으로 써버린 외사랑이 봄을 피워 양지에 앉았네 님도 오지 않을 길에 하얀 면사포 쓰고 행여나 행여나 지나갈세라 北風寒雪 차가움에 글썽이는 기다림이 찢긴 여섯 폭 그리움을 봄 볕에 말리고 있는 시집 2021.07.19
후리지아[향기에 취해] 후리지아 겹겹이 쌓은 순정 가늘게 흔들며 곧은 기다림이 노랗게 물들어 고백할까 말까 가뿐 숨을 몰아 쉬는 천상을 향한 일편단심 노랗게 피우는 시집 2021.07.19
금계국[향기에 취해] 금계국 햇살 꼭꼭 씹어 노란 그리움 삼킨 샛노란 語頭가 허공 등고선에 하늘거린다 고요함에 숨죽인 웃자람이 노랗게 염색된 미소가 하늘을 마시는 파란 하늘에 그려놓은 음표마다 곧게 뻗은 노래가 덩실덩실 춤을 추는 시집 2021.07.19
눈물[그리움에 젖어] 눈물 설핏 검은 구름 사이로 애끓는 하늘이 결박해놓은 그리움 쏟아내려 꽃대 슬픔에 잠겨 흥건하게 고인 꽃잎마다 얼룩진 그림자 빗물에 떨어진 찰진 사랑이 흐르다 말고 콧등에 머뭇거리네 시집 2021.07.19
비 그리고 사랑[비에 젖어] 비 그리고 사랑 마음을 억누르는 빗방울 소리 강요당하는 이별의 아픔 숨소리도 죄인 듯 바라보는 마음도 지워야 하는 설움 비는 내려 그리움은 숨어든다 안개가 자욱하게 나를 감싸고 어디선가 나를 부르며 찾아줄 것 같은 사랑 진실은 따로 나를 찾을 것이다 사랑은 나를 바라볼 것이다 빗소리가 나를 가둔다 주룩주룩 진실을 숨긴 비는 나를 슬프게 한다 시집 2021.07.19
내안의 고백[그리움에 젖어] 내 안의 고백 / 白山 허정영 부르다만 붉은빛 언어 그리움 고샅길에 손발이 묶여 하달 아래 소색이는 바람 같이 허공을 가득 채운 추억 정처 없이 흐른다 속으로 하나둘 피어난 돌기마다 기다림의 에울길에 고개 내밀고 달보드레한 내 안의 속삭임이 든해 되어 은은하게 스며든다 나만의 시간 속에 시집 2021.07.19
겨울비[비에 젖어] 겨울비 / 白山 허정영 머물고 싶은 역마살 낀 방황의 발자국은 네 마음 내 마음 깊은 곳까지 흔적을 남긴다 멈출 수 없는 일편단심 수 없이 두드린 외길에 서서 스며드는 싸늘함도 사랑이던가 속살은 뜨겁다 시집 2021.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