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111

그대의 비[비에 젖어]

그대의 비 그대 머무는 하늘에 오르지 못한 보고픔이 아래로 아래로 바람에 휘어지며 구슬픈 노래를 하는구려 전하지 못한 언어들이 번민의 세월에 가두어져 아득히 먼 하늘에 그대 모습 떠오르면 열리지 않는 가슴을 언어들이 두드린다 보고 싶다 그립다 때늦은 진실을 되뇐다 그대 그리움으로 가슴 한 편에 골이 파여 눈물인지 빗물인지 분간 없는 회한이 가슴을 쓸어내린다

시집 2021.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