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비 밤비 / 白山 허정영 용트림하는 하늘 쥐어짜진 구름이 밤의 정수리에 어둠을 에두른 엷은 미소로 그리움의 가시를 가로등 불빛 아래 하나둘 박고 있다 만나면 부서지는 그리움 알맹이들 밤안개로 피어올라 아픔을 조각내는 어둠의 속내를 열어 별 없는 별을 찾아 돌부처 하나 서있다 아영님감성실은글 2017.02.16
기도 기도 / 白山 허정영 기다림의 줄기는 길게 뻗어 인연이 흐르는 길섶에 꽃잎을 오므리며 또 한 줄기를 뻗는다 그리움의 잔에 검게 탄 사랑 잿빛으로 물들여도 그대 사랑 가둔 마음 오롯이 그대 하나로 영원히 묻게 하소서 아영님감성실은글 2017.02.15
오늘도 오늘도 / 白山 허정영 기다림이 태워져 하늘을 하늘을 두 조각내어 오늘 일까 내일 일까 그리움이 태워져 사랑을 사랑을 두 조각내어 올까 안 올까 아영님감성실은글 2017.02.11
겨울 서정 겨울 서정 / 白山 허정영 낙락장송 가지에 만년설이 내려앉아 협곡을 오르내리는 중생들의 한을 하얗게 쓸어 담았는가 磐石(반석) 위에 천년의 한이 내려앉아 흔들림 없는 고고한 자태 세월을 거부하는 搖之不動(요지부동)은 겨울마저 떨고 있다 고드름 매달고 처마 끝에 겨울을 업은 風.. 아영님감성실은글 2017.02.11
세월이 분다 세월이 분다 / 白山 허정영 부딪힘도 없는 철썩거림은 구부러진 세월 뼈마디마다 한 맺힌 절규일 게다 수장된 세월의 분노인가 그믐달도 저문 세월 불어오는 세월 바람에 잊혀진 시간들이 하얗게 표백되어 입만 뻥긋거린다 아영님감성실은글 2017.02.10
술잔에 담은 고독 술잔에 담은 고독 / 白山 허정영 불빛은 직선을 외면한 체 곡선으로 붉은 술잔에 고독을 가득 채우고 운명은 밤을 태우고 태우다 남은 그리움마저 밤 그늘 속으로 그림자만 남기고 빈 잔에 내려앉은 달빛의 빛바랜 향연 검붉은 미소 속에 꽉 다문 술잔은 무언의 고백을 하며 세월 가지마.. 아영님감성실은글 2017.02.09
고독 고독 / 白山 허정영 나는 없고 너는 있네 발가벗겨진 어둠에도 바람은 분다 잡힐 듯 잡히는 않는 그대 바람은 스칠 뿐이다 사랑을 마시며 자란 빠알간 꽃 한 송이 꺾인 그리움 그늘에 시들어 간다 나는 있어도 너는 없네 아영님감성실은글 2017.02.09
탄생 탄생 / 白山 허정영 무심의 세월이 지평선을 지우고 천년의 곰삭은 내음이 하얗게 부서지며 천지를 진동시킨다 아래로 아래로 흐르는 저 강을 보라 만년의 세월 위를 흐른다 언어는 침묵하며 두꺼운 어둠 속 무엇이 들려오는가 어둠이 숨 쉬는 소리 거침없이 노를 젓는 저 꿈틀 함은 무엇.. 아영님감성실은글 2017.02.08
벌써 벌써 / 할아버지 하얀 눈사람이 겨울을 안고 할아버지 이젠 안 아파 할아버지 우리 집에 언제 와 내 손을 꼭 쥐는 사랑이 포근하다 벌써 벌써 눈시울이 촉촉해진다 아영님감성실은글 2017.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