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한 잔 세월 한 잔 / 白山 허정영 마셔도 마셔도 흔적은 흔적을 남긴다 식어가며 휘젓는 세월은 겨울 산에 눈 녹 듯이 산천은 무언의 통곡을 고요히 내뱉는다 가던 길 또 눈이 내리고 오던 길 또 비가 내린다 세월을 부어 인생을 마시고 찻잔은 옻빛으로 추억을 남긴다 아영님감성실은글 2017.01.28
인생 인생 / 白山 허정영 오르막을 오르며 거친 삶을 몰아쉬고 잠시 꼭대기에 머물다 쏜살같이 흘러가는 게 인생이던가 노을 진 들녘에 서서 붉었던 청춘을 하염없이 되새기며 서글퍼도 씩 웃고 마는 게 인생이던가 허연 세월에 까만 청춘 덧씌우고 세월 끝자락을 붙잡고 노래 한 자락 부르는 .. 아영님감성실은글 2017.01.28
청춘 청춘 / 白山 허정영 넓은 세상 누워 용트림하던 산 용솟음치는 용암이 흘러내리는 길에 빨간 꽃 한 송이 피어 바람에 한들거린다 쉼 없이 끓어 넘치는 열정 마디마디마다 뿜어 나오는 향긋함에 세월을 잊은 세월 속에 연분홍 꽃잎은 빨간 세월을 덧칠한다 세월이 흩뿌려 놓은 좁디좁은 오.. 아영님감성실은글 2017.01.28
비와 여인 비와 여인 / 白山 허정영 직선의 꽃대따라 오르고 오른 곡선의 사랑 가느다란 줄기 끝에 이슬이 맺힌다 싹트는 사랑이 닿지 않는 허공을 가르며 작은 바람에도 휘어질 듯 흐느끼고 내리는 비는 여인의 섬세한 솜털을 간질이며 질퍽해진 여인의 감성에 그리움의 비가 쏟아진다 심연의 늪.. 아영님감성실은글 2017.01.27
黎明[여명] 黎明[여명] / 白山 허정영 옻빛으로 물든 어두운 길을 감춰진 빛 하나 고개를 내민다 숨죽여온 세월 틈 새로 세상은 숨을 쉰다 거친 삶의 소리 하얀 숨을 내뱉으며 아무리 몸부림쳐도 잡을 것 없는 하늘 외로움을 안은 별 하나 처연하게 어둠에 스며들고 하늘 끝까지 가고 싶은 고행의 길 .. 아영님감성실은글 2017.01.27
하늘아 하늘아 하늘아 하늘아 / 白山 허정영 노을을 삼킨 기나긴 세월의 침묵이여 굽이치는 세월 뒤안길에 숨죽여 울먹이는 청춘이여 샛강에 흔들거리는 인생길 걸을 때마다 그림자는 강물에 허우적거리며 고뇌의 삶을 적시고 봄을 잃은 세월은 터실해진 살갗에 번뇌의 그림자는 내려앉아 저승꽃이 피.. 아영님감성실은글 2017.01.26
세월에 묻힌 추억 세월에 묻힌 추억 / 白山 허정영 타들어 가는 세월 서막은 짙은 안개에 묻혀 피어오르던 청춘은 두 눈을 감고 추억을 떠올린다 가물가물해지는 세월 가지마다 피었다 시든 영혼들이 장막을 두른 세월 늪에 빠져 세월 꼬리에 매달려 세월에 끌려가고 있다 하나를 품으면 둘을 잃어버리는 .. 아영님감성실은글 2017.01.26
비에 젖은 그리움 비에 젖은 그리움 / 白山 허정영 바라보는 눈가에 이슬이 맺히고 열려버린 가난한 마음 그림자도 없는 그늘에 사랑은 숨을 멈추고 있다 그리움의 그늘 하얗게 줄 쳐진 가느다란 거미줄에 얼어버린 속삭임이 발가벗겨진 체로 매달려 흐느끼고 있다 마음 한 구석에 자리 잡은 그대 마음은 .. 아영님감성실은글 2017.01.25
아득히 아득히 / 白山 허정영 아득히 아득히 먼 수평선의 고백이 들리는가 무언으로 밀려오는 哀想 철썩이며 안기는 슬픈 인연의 고리가 휘어지는 걸 느꼈는가 깊이 수장된 사랑 그리움이 시퍼렇게 멍들어 가는 가슴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는가 그리움의 조각들이 하얗게 부서지며 속살마저 녹.. 아영님감성실은글 2017.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