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의 그늘 인연의 그늘 / 白山 허정영 억겁의 세월이 풀어헤친 인연의 고리는 끊어질 듯 푸르던 청춘은 발갛게 녹이 쓴다 인연과 인연이 부딪히며 두 갈래 길에 서성인다 꽃대를 오르던 나팔꽃처럼 닿지 않는 하늘을 원망하며 고개 숙인 그늘에 꽃몽우리 피지도 못하고 아픔만 피어난다 아영님감성실은글 2017.01.23
오늘도 오늘도 / 白山 허정영 지울 수 없는 세월을 밟으며 하얗듯 빛바랜 그리움 널브러진 눈꽃이 그대 그대를 그리워하고 있다 그대와 거닐었던 자국마다 소복이 쌓인 사랑 디딜 때마다 뭉게구름처럼 하얗게 피어오른다 오늘도 오늘도 아영님감성실은글 2017.01.21
시든 꽃잎에 시든 꽃잎에 / 白山 허정영 삶을 갉아먹는 턱까지 치미는 소리 어둠이 혼자 되뇌는 서글픈 서걱거림에 맑은 영혼은 먼발치에 서성대는 그림자를 껴안는다 어둠에 애써 피우려는 시든 꽃잎의 몸부림 웃자란 수술만 꽃잎에 우뚝 서서 고개 숙인 암술은 오롯이 지워진 흔적을 피우려 달도 .. 아영님감성실은글 2017.01.21
외로움 외로움 / 白山 허정영 심중에 핀 꽃 흐르는 물결을 역류하는 세월 틈에 꾸역꾸역 삶의 진 그릇에 담은 가늘해진 끈 하나 당길 수 없어 놔버린 세월 산 허리를 휘감은 안개 속에 숨겨둔 하나하나 햇살이 찾아들어 초라해진 눈가에 그을음이 내려앉아 허공에 매달린 삶의 진실 혼자 대롱대.. 아영님감성실은글 2017.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