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오늘도 / 白山 허정영 오늘도 그려놓은 그 길을 걷고 있다 오늘도 두꺼운 껍질을 하나둘 벗긴다 오늘도 실체도 없는 길에 아픔을 묻고 묻는다 오늘도 묻고 묻은 영혼이 훨훨 날았으면 아영님감성실은글 2017.02.05
인내 인내 / 白山 허정영 직선의 외로움에 달빛마저 잠이 든다 마디마디마다 외로움을 묶어 세월이 흐르는 강에 보 하나를 만든다 세월을 삼킨 죄 하늘이 용서하 듯 빛 하나를 내려 숨 막힌 삶에 용서의 깃발을 꽂아 파랗듯 피었네 세월을 비운 속내 심지 하나 심어 비워진 공간을 채우고 세월.. 아영님감성실은글 2017.02.03
동백꽃 동백꽃 / 白山 허정영 누구의 사랑이 닿아 저렇게 붉을까 누구의 이별이 저렇게 아플까 빠알간 그대 그대 사랑 시한부 숨을 헐떡거리며 숨겨진 속살마저 숙명의 길을 걷고 건들면 툭 터질 것 같은 눈물샘의 고독인가 차가움으로 피운 사랑 봄 아지랑이 너울거림에 꽃잎 하나 떨군다 아영님감성실은글 2017.02.03
이별 너를 보내노라 이별 너를 보내노라 / 白山 허정영 초침이 째깍거리며 이별은 가고 있다 넓은 등짝에 초라함을 걸치고 좁디좁은 길을 왜 가야만 하는지 골안개가 이별을 부추기고 살갗을 도려내는 아픔을 무엇으로 말하리오 울어도 울어도 뒤돌아 보지 않는 이별 길 시침의 느긋함도 삽작문을 나선 이별.. 아영님감성실은글 2017.02.02
속정 속정 / 白山 허정영 켜켜이 쌓인 눈물자국 억만 겁의 세월 조각조각 엉겨 붙어 불쑥 산 하나를 만드네 구름 속에서도 햇살은 비추고 쏟아내리는 햇살은 구름을 걷고 빛이 난다 산 정수리에 나무 한 그루 세월을 마시며 굵어진 뿌리 깊숙이 뿌리내리고 흔들거리는 산을 아영님감성실은글 2017.01.31
오늘 그리고 내일 오늘 그리고 내일 / 白山 허정영 저무는 하루 그림자는 길게 미련을 세월 가지에 얽어 묶어 두 눈만 커다랗게 서산에 걸터앉아 있다 그믐달의 마중도 없이 초로의 인생이 흐르는 세월 물에 삶을 담근 그림자는 흔들거리며 서산을 바라본다 내일을 잊어버린 오늘의 삶들이 측은한 눈망울.. 아영님감성실은글 2017.01.30
그 여인 그 여인 / 白山 허정영 어디서 그리움이 끓어 산 허리를 하얗게 두르는가 어디서 사랑이 쉬어 강물을 희뿌옇게 태우는가 누가 디디는 자국마다 사랑 노래를 그리 슬피 부르는가 아영님감성실은글 2017.01.30
수탉은 낮에도 운다 수탉은 낮에도 운다 / 白山 허정영 기적소리 울리면 수탉은 낮에도 운다 하늘은 허리 굽혀 수평선을 만들고 너울진 밀물 나래에 그리움이 물결친다 이별의 한을 태우고 태워도 응어리진 꽃은 시들지 않고 하늘에 닿은 그리움의 끝자락은 수평선 넘어 기적 울리며 밤을 에이고 오늘도 열.. 아영님감성실은글 2017.01.29
달빛 달빛 / 白山 허정영 추근대는 구름 사이로 폐부를 숨긴 달이 겉옷만 걸치고 외로움을 달래고 있네 외로운 닻을 바다 던져 물결따라 바람따라 물 위에 일렁이는 그림자 짙은 눈물 훔치며 숙명의 길 서쪽으로 쉼 없이 노를 젓는다 부서진 달빛은 어두운 밤바다 사공 없는 뱃머리에 홀로 걸.. 아영님감성실은글 2017.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