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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푸념

어둠의 푸념 / 白山허정영 어둠 휘갈겨 쓴 이름 모를 감아버린 운명의 외톨이 인양 밤새 독백하는 흘려버리는 세월의 낱알들 가는 건지 오는 건지 감긴 어둠의 길섶에 툭툭 던지는 무심의 파고에 싸늘하게 적셔지는 此乘(이승)의 주절거림이 토해내는 너덜 해진 흑백의 혼란 속에 시간 잃은 그림자들 넋 잃은 분노인가 숨 쉬는 고샅길에 발걸음 멈춰 선 돌아갈 수 없는 행진의 고통인가 내리다 머뭇거리는 가을비 행여나 잘못 온 건지 주저하는 가을은 어둠에 실려 숨어 우네

그리움

   그리움 / 白山허정영가버린 날보다잊으려는 그믐달은아픔 도려낸 까만온전치 못한 마음혼자 인 듯한 허공꼭 안은 해처럼속앓이는 더 붉다마음속지우지 않으려고그 마음 꿰매는진실함인가저무는 고요의 엇박자에서서히 젖어드는어둠도 꽃이 된다 ">   그리움 / 白山허정영 가버린 날보다 잊으려는 그믐달은 아픔 도려낸 까만 온전치 못한 마음 혼자 인 듯한 허공 꼭 안은 해처럼 속앓이는 더 붉다 마음속 지우지 않으려고 그 마음 꿰매는 진실함인가 저무는 고요의 엇박자에 서서히 젖어드는 어둠도 꽃이 된다 "> 그리움 / 白山허정영가버린 날보다잊으려는 그믐달은아픔 도려낸 까만온전치 못한 마음혼자 인 듯한 허공꼭 안은 해처럼속앓이는 더 붉다마음속지우지 않으려고그 마음..

사랑하고픈날 2023.09.09

밤비 내리는 고요함에

밤비 내리는 고요함에 / 白山허정영 추적임도 잃은 가늘어진 기억의 세포에 깊이를 잃은 고요의 넓이에 그림자 지운 가로등 검게 그을린 낮동안 익은 등 비에 젖어 얼룩지고 가뿐 숨 몰아 쉬며 갈 곳 잃은 바람 어둠 휘갈기며 화풀이를 하네 이유 잃은 빗줄기 고요를 두드리며 가물해진 옛정 지우네 내리는 빗소리가 님이 오늘 발자죽 소린 양 서글픈 추억이 내리네

가버린 날에 미소

가버린 날에 미소 / 白山허정영눈물로 빼곡히 얼룩진 흔적일기장 하얀 백지에 스며들지 못하고간절한 마디마다 꽃은 피어날마다 핀 꽃쓸어안고 그리움 적시던움켜 쥔 사연마다닿을 수 없는혼자만의 눈물 피워아무도 함께 할 이 없는쓴웃음 짓는 허공에 민낯으로 맞선다빗소리 ">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을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빗소리 ">가버린 날에 미소 / 白山허정영눈..

침묵 그 깊이에

침묵 그 깊이에 / 白山허정영 고요함 그 깊이 보다 표면에 낀 살얼음 파르르 떠는 모순 그 깊이에 소용돌이치는 이유 잃은 묵음 된 속으로 스며드는 알 수 없는 비밀은 경계선 마저 지운다 한 곳만 바라보는 시선의 외길에 그렸다 지우는 벗어날 수 없는 한계의 한계 내리며 풀어내는 저 빗소리는 무얼까 침묵의 그 깊이에도 소나기는 내릴까

눈꽃처럼 피어 나리라

눈꽃처럼 피어 나리라 / 白山 허정영하얗게 그렸던 사랑눈으로 덧칠한 인연 안고사랑이 머무는 공간당신과 나우리 둘의 거친 심장은 말한다사랑이 찾아왔다고소복소복쌓이는 눈꽃사랑이라 말할려니님이라 부르려니고요함은 침묵을 내린다인연은 침묵 속에 고여있고필연으로 다가오는 눈꽃처럼살포시가슴에 젖는다하얀 눈꽃처럼당신에게 다가가리라 "> 눈꽃처럼 피어 나리라 / 白山 허정영 하얗게 그렸던 사랑 눈으로 덧칠한 인연을 안고 사랑이 머무는 공간 당신과 나 우리 둘의 거친 심장은 말한다 사랑이 찾아왔다고 소복 소복 쌓이는 눈꽃 사랑이라 말할려니 님이라 부르려니 고요함은 침묵을 내린다 인연은 침묵 속에 고여있고 필연으로 다가오는 눈꽃처럼 살포시 가슴에 젖는다 하얀 눈꽃처럼 당신에게 다가가리라 ..

소나기

소나기 / 白山허정영 비워야 채워지는 꼬리 없는 흩날림이 곧게 부서지는 여며지지 않는 겹겹이 쌓은 속 설움도 큰 게 있었나 오롯이 한 줄로 늘어선 외로움 차마 건네지 못한 물결 잃은 흐느낌이 삶의 끈을 놔버린 마주하는 이 없는 처처마다 난분분한 휘갈겨 쓴 고백이 그리움 상처가 움퍽 파인 체 신음하는 고요함이 아무 일 없는 듯 가늘게 목 축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