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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을 비추네

(白山 허정영) 2020. 12. 21. 09:08


그 길을 비추네 / 白山 허정영
안부 묻듯
뺨을 스치는 바람은
마음마저 훑고
휘청거리고
되돌려지지 않는
서걱거림이
그림자도 없이
수 없이 되뇌는  
골 깊게 파인
가슴 난 길에
폐광 어느 등불처럼
홀로 그 길을 비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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