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이 지기 전에
노을이 지기 전에 / 白山허정영뉘엿뉘엿그림자 희뿌옇게노을이 삼키는어둑어둑해지는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소리생생한데허공에 그렸던 이름 하나어둠은 내려도더 선명해지는 목소리담을 수 없는 마음열지도 닫지도 못하고시간의 열쇠는 채워지지 않고하나 되기 위해촛불 켠 마음다 타기도 전에무심한 세월만까맣게 지워가며잊으라 잊으라 하네 "> 아침 / 白山허정영 달빛 어스름하게 서산에 앉아 허공에 묵화 그리며 얼룩진 고해 흔적 지우고 그림자 어둠 걷고 보이지 않는 아침 길게 숨 쉬는 세상도 숨 쉬는지 창문이 들컹거린다 새벽이슬에 젖어 여벌 옷 갈아입은 아침이 뽀송해진 언어로 발간 햇살 안고 세월 胎葉(태엽) 풀고 있다 길 없는 길 여는 침묵의 소리가 조용히 걷는 소중한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