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픈날
젖은 채로 / 白山허정영 거꾸로 기억하는 징검다리 추억 울 넘어오는 가로등 불빛 따라 디딤돌 잃어버린 허무함에 어둠은 젖은 채로 하얀 밤 말리고 있다 어둠에 숨긴 그림자 고해성사하 듯 아무도 없는 고요함에 그리고 그린 발걸음 잃은 자화상 마음에 그린 철로에 간이역 무심코 지나치는 어딘가 다다를 듯한 외로움에 길 잃은 날갯짓만 허공에 허우적거리며 발가 벗겨진 진실만이 젖은 채로 날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