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비오는날의추억 518

겨울 산

겨울 산 / 白山허정영 대답 없는 고요함에 기다림에 젖은 급경사 하얗게 굳은 체로 발자국 잃은 허해진 입술 깨문 바람은 무심히 굽이친다 沈默(침묵)하는 골 깊은 고백이 허공을 가득 채우고 누구나 다가오는 발걸음 너그러이 抱擁(포옹)하는 이 산 저 산 고요의 외침이 하얗게 咆哮(포효)하는 계곡 따라 흐르는 음표 高度(고도)의 건조함에 포개지는 눈꽃처럼 영원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