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비오는날의추억 518

겨울 사랑

겨울 사랑 / 白山허정영한 움큼 고요함에 담은 그리움가을 떨어진 야윈 허전함에가려진 햇살 자국자국 포개진 사랑이하얀 옷 갈아입고쓸쓸히 잠든 바람 깨우며밀어들이 고요에 쌓인다언제였나웃고만 지내던 허공도참을 수 없는 갈증목 탄 적막들이못다 한 소곤거림이하얗게 탈색된 체로하릴없는 춤사위우듬지 휘어지는 행복처처마다 여릿한 손글씨로해조음 안개처럼뿌옇다 못해 새하얗게고조곤히 써내려 간다 "> 겨울 사랑 / 白山허정영 "> 겨울 사랑 / 白山허정영한 움큼 고요함에 담은 그리움가을 떨어진 야윈 허전함에가려진 햇살 자국자국 포개진 사랑이하얀 옷 갈아입고쓸쓸히 잠든 바람 깨우며밀어들이 고요에 쌓인다언제였나웃고만 지내던 허공도참을 수 없는 갈증목 탄 적막들이못다 한 소곤거림이하얗게 탈색된 체로..

그리움만 쌓이는

그리움만 쌓이는 / 白山허정영 동살 먼 서리발 딛고 까치발 서는 붉은 일출 옹이 된 어둠 걷어내는 홀로 내린 마음 꼿꼿이 선 외로움 겹겹이 쌓이는 시간 속 디딤발 차가움에 하얗게 익어가는 속울음 웅고 되어도 태엽 다 풀린 벽시계처럼 울리지도 않는 그리움 길가에 핀 들꽃 가시에 피어 소리 잃은 햇살 안고 침묵도 깊숙이 시린 버선발로 그리움 태엽 감으며 행여나 님이 올세라 고요는 하얗게 쌓여만 가네

마음의 비가

마음의 비가 / 白山허정영 아무도 없는 고요함에 그리움 혈류만 시간 흐름 느끼고 겹겹으로 쌓은 기억 우듬지에 흐름 잊은 젖은 고랑마다 별사 없이 훌쩍이는 날개 접은 흔들림이 난분분하다 가없는 시선의 외길 어디가 현실인지 지워진 세월에 그림자 희미하게 세월 안은 이정표에 양각으로 서있는 조붓해진 마음 주름만 가득하다 그리움 층층마다 건네지 못한 언어 싸목싸목 흥얼거린다

눈물만 나누나

눈물만 나누나 / 白山허정영 한 겹 고요로 잠긴 날 두 겹 외로움으로 참고 견딘 날 고통을 그리움으로 발갛게 피던 날 세월은 아무 말 없이 기다리라고만 하던 날 참지 못하고 한 잎 피우고 그리움으로 두 잎 피우고 기다림에 지쳐 발갛게 익은 순정 허공을 향해 날갯짓하는 익어만 가는 세월에 누가 이적막을 깨우나 누가 이그리움을 채워주나 눈물만 나누나

가을비에 젖는 그리움

가을비에 젖는 그리움 / 白山허정영 추적임도 잃은 고요함에 이는 이명 사선으로 추적임으로 고요함을 깨우는 비우고 나니 채워지는 보내는 무한대 시간 속에 빗소리만 가득 가둔다 먹물 번지 듯 붉게 물든 노을 안은 해 질 녘 인적 없는 발걸음만 추적이다 고요에 묻히고 아릿한 마음 찢긴 채로 휘적이는 손사래 어둠이 내린 듯 잠잠하다

눈물만 나누나

눈물만 나누나 / 白山허정영 한 겹 고요로 잠긴 날 두 겹 외로움으로 참고 견딘 날 고통을 그리움으로 발갛게 피던 날 세월은 아무 말 없이 기다리라고만 하던 날 참지 못하고 한 잎 피우고 그리움으로 두 잎 피우고 기다림에 지쳐 발갛게 익은 순정 허공을 향해 날갯짓하는 익어만 가는 세월에 누가 이적막을 깨우나 누가 이그리움을 채워주나 눈물만 나누나

그대 떠난 빈자리

그대 떠난 빈자리 / 白山허정영 숙여진 고요함에 그림자 흔들리고 거문고 현에 얹힌 어둠에 실린 흐느낌이 가랑비 불러 애절함 더하는 이우는 식어가는 온기마저 섬섬한 어둠 뒤로 숨어들고 시르죽은 별리의 이정표 이지러지는 달빛에 기억마저 아슴아슴해진다 켜켜이 쌓은 그대라는 이름 하나 속으로만 봉싯거리고 애오라지 그리움 적시는 저 너머 파도처럼 밀려갔다 밀려오는 놓을 수 없는 인연 시나브로 끈 놔버리는 애틋한 사연 허공에 익고 있을까

어둠의 思索

어둠의 思索 / 白山허정영 사선에 기댄 여릿한 그림자 끝을 잃어버린 발걸음 누구의 시선도 아랑곳없이 마음이 부르는 몸의 질투인가 가다 서다 지워진 인기척 선과 선의 간격도 없이 하늘과 구름 사이 좁다라는 생각 보다 흘러내리는 자유의 번뇌인가 끊어진 음절의 이음인가 가로등에 기댄 어둠 지 그림자 밟고 선 가로등 애써 감춘 어둠의 민낯이 차마 보여줄 수 없어 눈물로 밤을 짓이기고 있다

어둠의 푸념

어둠의 푸념 / 白山허정영 어둠 휘갈겨 쓴 이름 모를 감아버린 운명의 외톨이 인양 밤새 독백하는 흘려버리는 세월의 낱알들 가는 건지 오는 건지 감긴 어둠의 길섶에 툭툭 던지는 무심의 파고에 싸늘하게 적셔지는 此乘(이승)의 주절거림이 토해내는 너덜 해진 흑백의 혼란 속에 시간 잃은 그림자들 넋 잃은 분노인가 숨 쉬는 고샅길에 발걸음 멈춰 선 돌아갈 수 없는 행진의 고통인가 내리다 머뭇거리는 가을비 행여나 잘못 온 건지 주저하는 가을은 어둠에 실려 숨어 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