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그리움 / 白山허정영 입덧하는 세월 울렁거림에 되새김하는 잎새의 세포마다 슬픔도 꽃이 핀다 웅크린 고요함에 굶은 긴 설렘이 선 잃은 경계선을 홀로 그 길을 넘는다 가랑가랑해진 언어의 편린이 사위는 외길에 앉아 서리서리 눈물을 가둔다 님 떠난 그 길에 은실님영상담은글 2022.10.19
꽃은 피었는데 꽃은 피었는데 / 白山허정영 어스름해진 우련한 고샅길에 窓鏡(창경)에 맺힌 이슬처럼 目僧(목승)에 가려진 진실함이 눈물이었나 소롯한 속으로만 익은 체로 워낭의 외로운 흔들림이 여덟 폭으로 여울지는 긴 장대에 피운 迷惑(미혹)한 외마디 위로 향해 가지 뻗고 다물 수 없는 외길에 선 외로움이 혼자라서 설다 은실님영상담은글 2022.10.18
그대는 아시나요 그대는 아시나요 / 白山허정영 멍해진 시간의 째깍거림이 허무함으로 포만해진 얼룩짐이 고이고 고여 또 하나의 그리움으로 멀리 바라본다 그대여 그대여 불러도 대답 없는 허공에 사선을 그린 붉어진 속정만 그렸다 지워지는 엘레지가 애달프다 시간이 흐르는 만큼 내 마음도 익어간다 발갛게 은실님영상담은글 2022.10.12
가을 속 가을 속 / 白山허정영 허수아비 헤진 마음에 가버린 시간만 펄럭인다 떠난다는 건 물든다는 건 그저 흐름에 익숙해져 상처도 아름답다 지워진다는 건 추억일 테지 은실님영상담은글 2022.10.11
가을 斷想 가을 斷想 / 白山허정영 흑백의 잔상에 허기진 엘레지 봉싯거리는 여백에 가을 햇살 쌓인다 메마른 자드락에 가련하게 핀 꽃 한 송이 소색이는 음표 홀로 가는 구름을 노래하네 비 그친 만남의 세포 붉은 열정 쏟으며 익어만 간다 은실님영상담은글 2022.10.07
그 길을 비추네 그 길을 비추네 / 白山 허정영 안부 묻듯 뺨을 스치는 바람은 마음마저 훑고 휘청거리고 되돌려지지 않는 서걱거림이 그림자도 없이 수 없이 되뇌는 골 깊게 파인 가슴 난 길에 폐광 어느 등불처럼 홀로 그 길을 비추네 은실님영상담은글 2022.10.05
그리움 그 깊이에 그리움 그 깊이에 / 白山허정영 날빛 지분대는 뚝뚝 끊어지는 천지간에 그림자 잃은 파리해진 기다림이 고개를 숙인다 음표 없는 주절거림이 고요함에 쌓이고 쌓여 해 껏 외로움을 쌓는다 되돌릴 수 없는 쌍곡선에 거미줄 친 붉어진 속정은 소슬바람에 식어가고 잊혀 간다 푸새 시든 잎새마다 까맣게 태운 그리움 속으로만 익어 비알 진 세월 사이로 깊이를 더 해간다 은실님영상담은글 2022.09.27
안개꽃 안개꽃 / 白山허정영 뿌옇게 누운 기다림에 피운 순간을 지우고 돋아나는 하얗디 하얀 그리움 뼈마디 시린 진실 앞에 가느다란 세월 딛고 환생하는 그림자 彼岸(피안)의 세포마다 동살이 뿌려져 뽀송한 미소가 하얗게 피었네 은실님영상담은글 2022.09.15
안개꽃 안개꽃 / 白山허정영 수많은 세월을 홀로 피운 속삭임이 그리움 딛고 살며시 고개 내민 숨겨 둔 속마음 언저리에 하얀 사랑이 춤을 추네 한들한들 은실님영상담은글 2022.09.07
비에 젖은 외로움 비에 젖은 외로움 / 白山허정영 길 잃은 발걸음 바람에 휘둘리고 잃어버린 언어 낙엽 뒤에 숨어 추근대는 빗줄기 흔들며 지 그림자를 밟고 조는 듯 뿌려지는 낮은 지붕 타고 울컥울컥 속울음마저 토해내는 혼자만의 길에 동살에 익은 하루가 젖는다 빗줄기 사이로 혼자된 햇살도 구름이 지나간 자리에 얼굴 내민다 외로움 지우려고 은실님영상담은글 2022.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