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그리움 / 白山허정영 삭정 당한 표피의 일그러진 추억 태우는 혈류 마음 가장자리 붉게 물들이고 소리도 없이 찍혀버린 해묵은 사진첩에 희미해진 언어들이 해맑게 웃고 있는 으슥한 마음 부푼 고요함에 늘 동면하는 새싹 엷게 미소 띠는 통증이다 은실님영상담은글 2023.02.24
그 길 걷고 있다 그 길 걷고 있다 / 白山허정영 하얗게 쌓여만 간다 그 넓은 곳에 닿을 듯 말 듯 오직 그리움 밟으며 오늘은 눈이 내린다 두리 하나가 되어 둘만의 길 낸다 오직 둘만이 마음이 허락한 길 간다 한쪽 줘버린 초승달처럼 숨어버린 야윈 마음도 어둠 삼키며 그 길 걷고 있다 운명처럼 . 은실님영상담은글 2023.02.17
그대 그대 부르고 있다 그대 그대 부르고 있다 / 白山허정영 가시 박힌 상처 안을수록 더 깊어지는 지워지지 않는 상처가 설핏 곁눈질 한 그리움이 섬섬한 그림자 소슬비 되어 세월 적셔도 수평선 너머 버린 파도 출렁거림에 숨겨버린 마음 하나 익은 체로 밀물 되어 다시 만난다 선을 넘어버린 아슴아슴한 마음 외길에 출렁이는 그대 이름 석자 마중물이 되어 그리움이 활어처럼 그대 그대 부르고 있다 은실님영상담은글 2023.02.13
속 빈 강정 속 빈 강정-白山허정영 가던 길 돌아 강이 흐르는 곳에 우연을 묶어 두고 산을 덮은 구름이 되어 기억을 지워버리는 평온의 꼭짓점에 느낌표를 달고 오늘도 내일도 건너뛴 세월 훤히 보이는 마음끼리 서로 웃음며 살고프다 끝을 잃어버릴 한번쯤 삶을 지워버릴 그런 날이 은실님영상담은글 2023.02.08
기다림 기다림 / 白山허정영 수척한 햇살 깔고 앉아 휘청이는 외로움에 시계추를 단다 뜯긴 어둠 사이로 목마름이 하얗게 날개를 편다 희붐해진 마음 한편에 실없는 미소가 째깍거린다 실선 사이로 듬성 이는 점선에 그리움 가득 채운다 은실님영상담은글 2023.01.29
人生 人生 / 白山허정영 비탈진 세월 강물 구비마다 흐르는 땀방울 훔치며 멈추지 않는 흐느낌은 모질게 휘몰아쳐도 물기 묻은 온몸 여울로 남아 파도 이는 저린 숨소리 거세게 철썩거린다 순간을 잃어버린 순간에 제자리에 훌쩍거리고 가야 할 길은 천 길 만 길 굽이친다 돌아갈 수 없는 길에 들꽃만 허공을 피우네 은실님영상담은글 2023.01.25
고향 고향 / 白山허정영 달빛 휘어진 릉을 넘는 기억들 바람에 실려 보낸 삶의 넋두리 어둠은 짙어지고 그림자 잃은 그리움만 앞서 걸어가네 달빛 비늘로 혼자 춤을 추는 검푸른 흐름이 산맥들 그림자 싣고 철썩임도 잊은 반가움에 잠시 회오리 치며 반겨주는 낙동강 줄기줄기 앞집 옆집 인적 잃은 고요함만 헝클어진 초가지붕이고 지워진 추억들이 어둠에 별이 되어 총총거린다 은실님영상담은글 2023.01.24
겨울 그리움 겨울 그리움 / 白山허정영 허공에 가득 채우지 못한 사선으로 흐르는 절명의 실선은 끝을 향해 달리고 햇발 흔들리는 적막함에 흐려진 초점 긴 한숨의 우듬지에 꽃이 되어 누굴 기다리나 상앗대 휘저으며 메말라진 인연의 뒤안길에 너볏하게 입맞춤하는 그리움이 사운대는 지름길을 잃은 눈처럼 은실님영상담은글 2023.01.18
커피 그리고 아침 커피 그리고 아침 / 白山 허정영 아침이 깨어난다 그대 짙은 향기에 마르지 않는 속삭임으로 삶의 눈을 뜬다 너를 마시는 고독의 미소가 간사하다 은실님영상담은글 2023.01.16
눈 눈 / 白山허정영 하얗게 가득 채운 포만감이 감성의 보릿고개를 넘는다 마음 열면 곧 다가올 것 같은 발자국이 그립다 잊히는 걸 느껴버린 묽음이 섧다 은실님영상담은글 2023.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