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 저 멀리 / 白山허정영 찻잔 속에 익은 외로움이 홀로 삼켜지는 고요함에 피었다 시드는 외줄기 속으로 붉게 타는 홀로 삭히는 마음 자락이 그대를 부르고 있다 그려지는 그려보는 얼굴 없는 마음 하나 허공에 멀어진 듯 가까이에 머무는 짙은 그리움 향기 피어나는 은실님영상담은글 2022.11.28
낙엽 낙엽 / 白山허정영 立冬지나 허공을 걷는 가을 붉은 옷 입은 체로 화장기 없는 날갯짓한다 남루한 그 모습으로 유언이라도 하려는지 허공을 빙빙 돈다 은실님영상담은글 2022.11.25
가을 한 잎 안고 가을 한 잎 안고 / 白山허정영 우두커니 서버린 한숨짓는 시간의 허허함에 가을이 바삭거린다 머물지 못하는 창문 틈새로 밀려오는 차가움도 잠든 가을 깨운다 문답하는 외로움도 가을을 탓하고 가는 시간마저 째깍거리며 어둠 세포 잠이 든다 시간의 정점에 선 햇살도 머뭇거리며 바람에 짓이겨진 길에 난분분해진 가을이 있다 식어가는 찻잔에 입맞춤 잃은 수런대던 마음 자락도 가을 잎이 되어 세월 안고 누웠다 은실님영상담은글 2022.11.20
늦가을 그리움 늦가을 그리움 / 白山허정영 짙어오는 부르튼 그림자 햇살 등지고 가버린 만큼 야윈 갈대 휘청거림이 허공을 베고 있네 구름마저 갈 곳을 잃고 허공을 헤매고 님 떠난 텅 빈 가슴에 낙엽 한 잎 안긴다 은실님영상담은글 2022.11.17
늦가을 연서 늦가을 연서 / 白山허정영 하나둘 바스락거리는 시간의 흐느낌마저 목이 말라 싸목싸목 떨어지는 허공에 그려보는 사운대는 고백이 별똥별 되어 그리움에 사선을 그리고 지워지는 지워야 하는 지워져 가는 침묵하는 구름마저 바람에 실려간 파랗게 멍든 마음 하얗게 부서진다 은실님영상담은글 2022.11.17
그대 생각 그대 생각 / 白山허정영 그리움 흔드는 찻잔의 그윽함도 때론 혼자 피어오르고 잔잔하게 흐르는 가야금 선율 같은 목마름이 그대 그대를 부르다 고이 잠이 든다 어둠을 헤치는 작은 날갯짓이 어딘가에 머물고 밤새 뒤척이는 어둠에 기댄 시간도 그리움인가 미련인가 은실님영상담은글 2022.11.17
가을 그리움 가을 그리움 / 白山허정영 살풋 젖어오는 묵음 된 기억의 고샅길에 별빛이 내린다 수다 떨던 숙성된 추억의 깊이에 가을바람이 분다 등 굽은 갈대 휘는 혼자된 가을 소리에 가슴이 시려온다 은실님영상담은글 2022.10.30
눈물 눈물 / 白山허정영 깊이깊이 고이고 고인 침묵의 언어가 햇살 지워진 그림자 축축이 젖는다 그늘 잃은 목마름이 길 없는 어둠을 벗어나려 아래로 아래로 마구 쏟아내는 달빛 젖은 엘레지 빈 가슴을 채운다 은실님영상담은글 2022.10.27
그... 그... 그... 그... / 白山허정영 뻗은 햇살 따라 나무에 가려진 침묵하는 그림자가 섧다 혼자라는 걸 잃어버린 시간의 고요 속에 맴돌다 지친 목마름이 섧다 찻잔 속에 잠들어버린 마음 한 자락이 밀물도 썰물도 없어 섧다 흐름도 잊은 시간의 되새김이 희미해지는 언어를 아우르는 콕콕 가슴을 찌르는 게 섧다 그 시간 그 모습 그 언약 그 만남 그냥 흘러만 간다 그냥 은실님영상담은글 2022.10.25
가을 고백 가을 고백 / 白山허정영 그리움에 기댄 너를 그려본다 부서질 듯 묵음 된 차가움에 되새김하는 음절의 고백이 잘게 부서진다 기억의 주름을 펼쳐 섬섬해진 그림자 뒷모습만 쓸쓸히 낙엽 되어 이지러지고 아슴아슴 소슬비 내리는 촉촉해진 고백이 가을 햇살에 타들어 간다 붉어진 체로 은실님영상담은글 2022.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