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실님영상담은글 1064

그리움에 기대어

그리움에 기대어 / 白山허정영 누군가 부르는 듯한 적막함에 마음 한 자락을 긁어대는 바람이 파도를 친다 창문도 없는 별빛의 하소연 잊을 수 없는 듯 달빛은 마음을 비추고 부딪힘도 잃은 살포시 안기는 진실 하나 입술을 적신다 微動(미동)도 없는 耳鳴(이명)만 그때 그 시절에 서서 눈이 되어 쌓인다 그리움에 기댄 가위눌린 마음 하나 그대를 부르다 눈처럼 흔들린다

눈은 내리고

눈은 내리고 / 白山허정영뽀송해진마음 한 자락에꾹 참은 세월이하얗게 내린다그림자마저지워진 외사랑빈 가슴에 머리 푼 그리움흔들리다 못해떨어진다못 지운 정나지막이 부르는그대 이름 하나조는 듯 쌓여만 간다음절 잃은소곤거림이하얗게 탈색된 언어끝없이 찾고 있다그대라는 빈 가슴이 "Gabriel's oboe - Nella fantasia""> 눈은 내리고 / 白山허정영뽀송해진마음 한 자락에꾹 참은 세월이하얗게 내린다그림자마저지워진 외사랑빈 가슴에 머리 푼 그리움흔들리다 못해떨어진다못 지운 정나지막이 부르는그대 이름 하나조는 듯 쌓여만 간다음절 잃은소곤거림이하얗게 탈색된 언어끝없이 찾고 있다그대라는 빈 가슴이 "Gabriel's oboe - Nella fantasia"

한 해를 보내며

한 해를 보내며 / 白山허정영 꾸역꾸역 짓이겨 넣은 세월의 세포마다 재생되지 않는 그늘진 이정표 밝아오는 불안감에 시선 멀리 두고 남몰래 뒤돌아 본 세월 어쩌면 그렇게 선명하게 비출까 갯벌에 겨우 눈 뜬 게 한 마리 겨우 헤집고 나온 밝음에 어리둥절 길을 잃어버린 혼자만의 세상에 그림자를 새긴다 그래 가고 오는 게 세월이구나 눈이 내려 더 하해진 시간 또 구름 사이로 햇살은 비추고 하루는 추억이 되어 허전함을 마신다

그리움만 쌓이는

그리움만 쌓이는 / 白山허정영 기다림에 포개진 그림자 멍하니 무심의 경계선 넘어 홀연히 날갯짓하는 그리움 언덕 넘고 넘어 날개 접은 벌떼처럼 고요의 가락에 맞춰 봄을 기다리는 나생이꽃 포근하게 감싸는 곰삭은 추억이 하얀나비처럼 찾아든다 기억의 세포들이 알알이 맺힌 눈물 머금은 그리움 수틀에 무언의 고백이 하얀 수놓는 그리움만 쌓이는 "Quelques Notes Pour Anna (슬픈 안나를 위하여 눈물로 적은 시)"

겨울 강

겨울 강 / 白山허정영 바람에 실려가는 구름 조각마다 출렁이는 삶의 旅程(여정)이 물 위에 드리운 체 同乘(동승)하는 달빛과 별빛 어둠에 조는 듯 하나씩 풀려는 고백 숨은 듯 고요함에 하얀 삶을 내뱉으며 천 길 만길 열어가며 잠든 봄을 깨우며 언제나 혼자였던 길 無心(무심)의 침묵으로 밑으로 깔려버린 숨죽인 하소연 苦行(고행)의 미소는 철썩 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