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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은 채로

젖은 채로 / 白山허정영 거꾸로 기억하는 징검다리 추억 울 넘어오는 가로등 불빛 따라 디딤돌 잃어버린 허무함에 어둠은 젖은 채로 하얀 밤 말리고 있다 어둠에 숨긴 그림자 고해성사하 듯 아무도 없는 고요함에 그리고 그린 발걸음 잃은 자화상 마음에 그린 철로에 간이역 무심코 지나치는 어딘가 다다를 듯한 외로움에 길 잃은 날갯짓만 허공에 허우적거리며 발가 벗겨진 진실만이 젖은 채로 날고 있다

사랑하고픈날 2024.01.13

어둠에 젖은 밤

어둠에 젖은 밤 / 白山허정영 그리움 벽 넘어 듬성듬성 들려오는 뜻 모를 쉼표들이 띄엄띄엄 탈모된 추억에 하나씩 채워가는 초승달 빈 가슴 채워 가듯 더 가까이 마음 졸인 세포에 마른 잎 떨리는 그리움에 조각조각 보름달 그려보는 마뜩잖은 지워버린 텅 빈 길목에 이름 모를 星彩 밤 태우는 빛 하나 나처럼 외로운가 창가에 둥지 틀고 여윈 인연 부여잡고 해진 그리움 달래는 듯 홀로 반짝거리는 Michael Hoppe - Beloved

새해 素描

새해 素描 / 白山허정영 저무는 어둠에 짙어 흐르는 세월을 본다 놓지 못하는 가지마다 끈끈해진 혈류 무심한 듯 의미 잃은 외마디 아 가는구나 해는 또 떠오르고 달력은 바뀌어 가는 세월 세며 벽에 기대어 손자 생일 새기며 찢어지는 아픔으로 버려지는 세월 왜 아파하는지 왜 버려야 하는지 왜 행동해야 하는지 왜 느껴야 하는지 왜 웃어야 하는지 태양이 떠오르기 전에 현실과 이상 오가며 방황 없는 세월처럼 삶은 현실이고 인생은 흐를 뿐이다

겨울 연가

겨울 연가 / 白山허정영수피에 닿는하얀 외로움이여차가울수록 더 선명해진 모습서둘러 떠나버린이유 없는 변명낙엽만 바삭거리는 고요함에바람의 단청이그려내는 지워진 그리움이하얗게 덧칠한 원색의 바탕에무엇을 그려야 하나그리면 지워지는순백의 사랑이여 "> 겨울 사랑 / 白山허정영 한 움큼 고요함에 담은 그리움 가을 떨어진 야윈 허전함에 가려진 햇살 자국자국 포개진 사랑이 하얀 옷 갈아입고 쓸쓸히 잠든 바람 깨우며 밀어들이 고요에 쌓인다 언제였나 웃고만 지내던 허공도 참을 수 없는 갈증 목 탄 적막들이 못다 한 소곤거림이 하얗게 탈색된 체로 하릴없는 춤사위 우듬지 휘어지는 행복 처처마다 여릿한 손글씨로 해조음 안개처럼 뿌..

겨울 사랑

겨울 사랑 / 白山허정영한 움큼 고요함에 담은 그리움가을 떨어진 야윈 허전함에가려진 햇살 자국자국 포개진 사랑이하얀 옷 갈아입고쓸쓸히 잠든 바람 깨우며밀어들이 고요에 쌓인다언제였나웃고만 지내던 허공도참을 수 없는 갈증목 탄 적막들이못다 한 소곤거림이하얗게 탈색된 체로하릴없는 춤사위우듬지 휘어지는 행복처처마다 여릿한 손글씨로해조음 안개처럼뿌옇다 못해 새하얗게고조곤히 써내려 간다 "> 겨울 사랑 / 白山허정영 "> 겨울 사랑 / 白山허정영한 움큼 고요함에 담은 그리움가을 떨어진 야윈 허전함에가려진 햇살 자국자국 포개진 사랑이하얀 옷 갈아입고쓸쓸히 잠든 바람 깨우며밀어들이 고요에 쌓인다..

그리움만 쌓이는

그리움만 쌓이는 / 白山허정영 동살 먼 서리발 딛고 까치발 서는 붉은 일출 옹이 된 어둠 걷어내는 홀로 내린 마음 꼿꼿이 선 외로움 겹겹이 쌓이는 시간 속 디딤발 차가움에 하얗게 익어가는 속울음 웅고 되어도 태엽 다 풀린 벽시계처럼 울리지도 않는 그리움 길가에 핀 들꽃 가시에 피어 소리 잃은 햇살 안고 침묵도 깊숙이 시린 버선발로 그리움 태엽 감으며 행여나 님이 올세라 고요는 하얗게 쌓여만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