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그리움 / 白山허정영 한낮 햇살에 탄 그림자 채워진 인연의 굴레에 눈물마저 말라버린 설익은 보리쌀 태운 허공을 노 젖은 초록의 흩날림은 지우고 쓰고 되새김하는 아름다움은 시작도 끝도 없이 구름이 되고 바람이 되어 비워내지 못한 축축해진 속앓이 까맣게 뭉쳐버린 세포마다 눈물로 익어 비를 내린다 사랑하고픈날 2022.05.19
그리움 그리움 / 白山허정영 배경음 잃은 외로움 하얗게 부서지며 高低 없이 출렁인다 하얗게 부서진 언어들이 갈 곳을 잃고 뿌옇게 추억을 가리고 님 부르는 발자죽은 뭍으로 오르지 못하고 그 자리에 맴도네 허공에 그려낸 햇살에 태워진 반쪽 얼굴이 물결 따라 밀려왔다 밀려가네 두 손 꼭 모은 마음에 이름 하나 새기며 사랑하고픈날 2022.05.15
그날 그 후 그날 그 후 / 白山허정영 물레 잣는 바람은 세월마저 흘러 보내고 뻐꾸기 울음소리에 꽃들이 그리움 떨구고 휘어지는 바람에 발자죽만 덩그러니 꽃잎을 쓸어 담아 가버린 날만큼 수북이 쌓인다 휑한 고요함에 허공은 암갈색으로 침묵하고 망막 깊숙이 축축하게 고인 추억은 빛바랜 언어 쓸어 담지도 못하고 가지마저 축축 늘어진다 훠이훠이 계절은 날개 야위어 가고 마음속은 늘 눅눅하다 사랑하고픈날 2022.05.04
그리움 그리움 / 白山 허정영 봄볕 헤아릴 수 없이 쏟아낸 숨결 속에 고요함을 밀쳐내는 아지랑이 같이 선 없는 춤사위 허공을 수놓을 때 마음속 길 하나 외로움이 걷고 있다 구름을 비워낸 텅 빈 하늘에 하얀 날갯짓하는 저 새도 어딜 가려는지 가던 길 돌아오고 또 돌아가고 한 곳을 맴돌고 있다 인연의 끈을 잡고 사랑하고픈날 2022.05.02
기다림 기다림 / 白山허정영 단애의 세포마다 붉어지도록 움켜 쥔 목마름이 시들지 못한 체 한 곳을 바라보고 있다 목 쉰 시간의 째깍거림도 가버린 날의 유채꽃 흩날림도 무심히 걸어 놓은 이정표 같이 멍하니 외길을 훑고 있다 사랑하고픈날 2022.04.24
그대는 그대는 / 白山허정영 멀리도 아닌 가까이도 아닌 하얀 눈 속에 숨 쉬는 파란 새싹이었다 긴긴 기다림에 맑은 미소가 꽃을 피운 그대는 봄이었다 언제 왔나 싶었는데 벌써 저 만치서 그리움을 떨구네 하얀 꽃잎이 되어 "> 사랑하고픈날 2022.04.19
그대는 그대는 / 白山허정영 멀리도 아닌 가까이도 아닌 하얀 눈 속에 파란 새싹이었다 긴긴 기다림에 맑은 미소가 꽃을 피운 그대는 봄이었다 언제 왔나 싶었는데 벌써 저 만치서 그리움을 떨구네 "> 사랑하고픈날 2022.04.16
사월 斷想 사월 斷想 / 白山허정영 설익은 벚꽃 사춘기 분홍빛이 햇살 눈부심에 풀어헤친 속정이 아름답다 봄 목덜미를 스치듯 애무하는 바람의 순정 꽃잎 등에 업혀 나풀거리는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새들 지저귀는 새싹들 세포마다 꽃은 피어 봄이 환생하는 사랑하고픈날 2022.04.10
튤립 튤립 / 白山허정영 꽁꽁 다문 그리움 햇살 입맞춤에 안으로 숨은 사랑 언제 열릴까 스스로 전할 수 없어 햇살에 맡겨버린 언어 발갛게 익어 허공을 마신다 농염해져 가는 기다림의 깊이에 절정의 순간 고백마저도 발갛다 사랑하고픈날 2022.04.05
그리움 그리움 / 白山허정영 저 멀리 보일 듯 말 듯 수평선을 지우고 철썩이는 속정 파도는 퍼렇게 드높구나 잡힐 듯 말 듯 눈 감으면 마음속에 적시고 적시는 더 섬섬해진 그림자 갈 듯 말 듯 기다림 속 깊고 깊은 진실함이 용틀임하는 세월을 지운 보고픔은 또 무엇인가! 사랑하고픈날 2022.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