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픈날 943

그리움 그 깊이에

그리움 그 깊이에 / 白山허정영 날빛 지분대는 뚝뚝 끊어지는 천지간에 그림자 잃은 파리해진 기다림이 고개를 숙인다 음표 없는 주절거림이 고요함에 쌓이고 쌓여 해 껏 외로움을 쌓는다 되돌릴 수 없는 쌍곡선에 거미줄 친 붉어진 속정은 소슬바람에 식어가고 잊혀 간다 푸새 시든 잎새마다 까맣게 태운 그리움 속으로만 익어 비알 진 세월 사이로 깊이를 더 해간다

사랑하고픈날 2022.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