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커피 / 白山 허정영 옷 한 벌 걸치고 타들어가는 속내 검은 듯 출렁이고 뽀얗게 화장을 하고 누굴 기다리나 가끔 가끔 일렁이는 그리움에 긴 머리 풀어헤치고 어느 날은 진한 향기로 어느 날은 씁쓸한 고독으로 아영님영상 2017.03.01
황혼 황혼 / 白山 허정영 머물지 못한 빈 마음 저물어 가는 세월 속내를 붉게 태운다 안개에 짓눌러진 강물 푸른 듯 세월을 안고 인생을 훑고 흐른다 어디쯤 가야 멈출까 강물 치맛폭에 쌓여 삶을 굶은 인생은 곰삭은 내음이 세월 뒷자락에 진동한다 아영님영상 2017.02.24
눈 뜨면 눈 뜨면 / 白山 허정영 뿌연 안개 덮인 창가 고요함에 젖어 그대를 그대를 그려보네 혼자는 외로워 커피 한잔 들고 창가를 서성이는 아침 그대가 보고 싶다 아영님영상 2017.02.15
마음으로 띄운 편지 마음으로 띄운 편지 / 白山 허정영 하얀 마음이 차곡차곡 쌓였다 오동통하게 살이 찐 사랑 하얀 사랑이 분홍빛 침대에 누워 님이 그리워 이불속에 숨어 미소 짓는다 하나 바라만 봐도 설레는 건 뭘까 하나 먹을 때마다 글썽이는 건 뭘까 어둠이 내린 창가 별 하나 얼굴을 두 손으로 가리고.. 아영님영상 2017.02.11
하루 하루 / 白山 허정영 내려다보기 힘들어 고개 숙여 지평선에 기댄 하루 저무는 서쪽 하늘이 발갛게 충혈되었네 서리서리 매듭 지운 세월 자락마다 벙글지 못한 설움 산천에 핏빛으로 뿌렸는가 바람이 풀어헤친 하늘 젖가슴에 하루해는 저리도 붉게 이별을 서러워하는가 아영님영상 2017.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