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영님감성실은글

그날 밤

(白山 허정영) 2017. 10. 11. 22:34

            
그날 밤   /   白山   허정영
숨 쉬어지지 않는
어둠 속을
밤이 걷고 있다
몰아치는 비를 
먼저 받아 마시는
어리섞은 밤이
빗소리 저무는 
고요함을 감당치 못하고
숨어드는 밤
마지막
숨을 쉬며
구름에 쌓인 눈썹달
조각난 달빛이
어둠에 내동댕이 처져
가슴에 안기고
부서지며
부르짖는 온전함이
밤비를 마시며
지울 수 없는
그날 밤의 추억을
어둠이 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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