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기다리며 봄 기다리며 / 白山허정영 한 스푼 마음 저어 선연히 적셔지는 그리움 언저리에 못다 핀 눈꽃송이 설익은 체로 가던 길 가로막네 시나브로 스산스레 해감하는 동면하는 고요한 침묵이 홀로 두런거리는 봄이 속으로 틔우는 운명이 하얀 모자를 쓰고 태고 길 따라 하얗게 핀 눈꽃송이 봄을 잉태하고 세월에 묶어 놓은 사랑 발갛게 노랗게 피겠지 눈비오는날의추억 2023.02.15
그대 그대 부르고 있다 그대 그대 부르고 있다 / 白山허정영 가시 박힌 상처 안을수록 더 깊어지는 지워지지 않는 상처가 설핏 곁눈질 한 그리움이 섬섬한 그림자 소슬비 되어 세월 적셔도 수평선 너머 버린 파도 출렁거림에 숨겨버린 마음 하나 익은 체로 밀물 되어 다시 만난다 선을 넘어버린 아슴아슴한 마음 외길에 출렁이는 그대 이름 석자 마중물이 되어 그리움이 활어처럼 그대 그대 부르고 있다 은실님영상담은글 2023.02.13
밤비 밤비 - 白山허정영 삽작문 우는 소리에 그리움 깔고 앉아 지워지지 않는 허상 바라보며 밤 지새우고 양순한 어둠에 구름에 누운 울분 하늘 둘러업고 속정 마저 쏟아낸다 누구라도 잡고 싶은 손 내민 청춘 사선으로 휘둘린 눈물 창 두드리고 그리움 적신 긴긴밤에 초승달도 맨발로 어둠 내려놓고 홀로 서산 넘네 눈비오는날의추억 2023.02.10
속 빈 강정 속 빈 강정-白山허정영 가던 길 돌아 강이 흐르는 곳에 우연을 묶어 두고 산을 덮은 구름이 되어 기억을 지워버리는 평온의 꼭짓점에 느낌표를 달고 오늘도 내일도 건너뛴 세월 훤히 보이는 마음끼리 서로 웃음며 살고프다 끝을 잃어버릴 한번쯤 삶을 지워버릴 그런 날이 은실님영상담은글 2023.02.08
그리움 그리움 / 白山허정영 희붓해진 시간의 째깍거림이 잠자리도 날개 접은 고요함에 초침되어 그리움 두드린다 님 곁으로 핀 꽃송이 가느다래진 시간 흔들며 기약 없는 소곤거림이 별만큼이나 그리움 쏟아낸다 고요가 내린 이랑마다 꽃은 피어 기다림에 젖은 메마른 가지마다 님이 주는 넉넉함 님이 주는 촉촉함 느끼고 싶다 사랑하고픈날 2023.02.06
그대 사랑은 그대 사랑은 / 白山허정영 햇살 저문 고요함에 빈 마음 가라앉은 그리움 소리 그 길에 우두커니 선 별빛 하나둘 소곤거림이 사랑이라 하네 비워낸 바람 갈 길 잃고 낯선 길에 잠이 들고 가야 할 의지도 없이 속 깊이 선을 그은 추억마저 지워간다 탱탱하게 부어오른 가슴에 몽아리 진 사랑 하나 길게 빨아드린 숨결마저 꽃대 축축이 젖은 울분 가는 세월에 은은하게 그리움 음표를 그린다 사랑하고픈날 2023.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