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 21

봄 기다리며

봄 기다리며 / 白山허정영 한 스푼 마음 저어 선연히 적셔지는 그리움 언저리에 못다 핀 눈꽃송이 설익은 체로 가던 길 가로막네 시나브로 스산스레 해감하는 동면하는 고요한 침묵이 홀로 두런거리는 봄이 속으로 틔우는 운명이 하얀 모자를 쓰고 태고 길 따라 하얗게 핀 눈꽃송이 봄을 잉태하고 세월에 묶어 놓은 사랑 발갛게 노랗게 피겠지

그대 그대 부르고 있다

그대 그대 부르고 있다 / 白山허정영 가시 박힌 상처 안을수록 더 깊어지는 지워지지 않는 상처가 설핏 곁눈질 한 그리움이 섬섬한 그림자 소슬비 되어 세월 적셔도 수평선 너머 버린 파도 출렁거림에 숨겨버린 마음 하나 익은 체로 밀물 되어 다시 만난다 선을 넘어버린 아슴아슴한 마음 외길에 출렁이는 그대 이름 석자 마중물이 되어 그리움이 활어처럼 그대 그대 부르고 있다

그대 사랑은

그대 사랑은 / 白山허정영 햇살 저문 고요함에 빈 마음 가라앉은 그리움 소리 그 길에 우두커니 선 별빛 하나둘 소곤거림이 사랑이라 하네 비워낸 바람 갈 길 잃고 낯선 길에 잠이 들고 가야 할 의지도 없이 속 깊이 선을 그은 추억마저 지워간다 탱탱하게 부어오른 가슴에 몽아리 진 사랑 하나 길게 빨아드린 숨결마저 꽃대 축축이 젖은 울분 가는 세월에 은은하게 그리움 음표를 그린다

사랑하고픈날 2023.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