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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 지기 전에

노을이 지기 전에 / 白山허정영뉘엿뉘엿그림자 희뿌옇게노을이 삼키는어둑어둑해지는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소리생생한데허공에 그렸던 이름 하나어둠은 내려도더 선명해지는 목소리담을 수 없는 마음열지도 닫지도 못하고시간의 열쇠는 채워지지 않고하나 되기 위해촛불 켠 마음다 타기도 전에무심한 세월만까맣게 지워가며잊으라 잊으라 하네 "> 아침 / 白山허정영 달빛 어스름하게 서산에 앉아 허공에 묵화 그리며 얼룩진 고해 흔적 지우고 그림자 어둠 걷고 보이지 않는 아침 길게 숨 쉬는 세상도 숨 쉬는지 창문이 들컹거린다 새벽이슬에 젖어 여벌 옷 갈아입은 아침이 뽀송해진 언어로 발간 햇살 안고 세월 胎葉(태엽) 풀고 있다 길 없는 길 여는 침묵의 소리가 조용히 걷는 소중한 발..

사랑하고픈날 2023.05.03

들꽃

들꽃 / 白山허정영 뻐꾸기 멀리서 해묵은 바람에 실어 보낸 외로움 고요함에 적셔지는 대답 없는 그리움 빗금 친 햇살이 눈꽃마다 새긴 혈류 봄노래 뜸뜸이 전해오고 모른 체 미소 짓는 혼자만 행복한 미소 꽃대 흔드는 바람 안고 허공에 거미줄 친 외사랑이 햇살 안고 춤추네 안으로만 익고 익은 끝내 터져버린 그리움 웃는지 우는지 늘 그 모습으로 그 미소로 요요하게 너볏하게 찬연하다 "Carol Kidd - when i dream "

사랑하고픈날 2023.04.29

갓바위

갓바위 / 白山허정영세월이 익어각을 잃어버린 돌부리 默想(묵상)하며 처연해진 바람 계곡 휘어 감고 돌계단 오르며 숨이 찬 산허리 안고 헉헉거리는 無想無念(무상무념)의 발걸음휴 하며 토해내는설익은 삶이 오르고 오른다땀내 나는 불심이 잿빛으로 물들고향 짙어가는 끝자리에옹기종기 모인 중생들의 진실함이촛불 타고 흘러내리는뜨거움이 굳은 체로합장하는 선한 진실함이한 곳으로 향하는평온한 産室(산실)이여하늘 맞닿은 비워낸하얗게 태워진 삶이여소망하나 품고계단마다 불심으로 디딘 평온함이여마음 깊은 곳에世俗(세속) 벗은 목탁 두드리는관세음보살하루가 중얼거린다"> 갓바위 / 白山허정영세월이 익어각을 잃어버린 돌부리 默想(묵상)하며 처연해진 바람 계곡 휘어 감고 돌계단 오르며 숨이 찬 산허리 안고 헉헉거리는 無想無念(..

그리움이라 쓴다

그리움이라 쓴다 / 白山허정영 님이 그리울 땐 그렁그렁해진 잘게 썬 雲霧(운무) 속으로 노을 젖은 시선의 끝은 떨어지는 세포의 입자마다 그리움이라 쓴다 그려도 그려지지 않는 허공 원망하는 것보다 돌아갈 수 없는 지금지금이 야속하다 얼룩진 이성의 진실함이 비에 씻겨 흐느끼는 빈 가슴 애무하는 비도 토닥거리는 夜深(야심)함도 지나가는 어둠의 고요함도 달도 홀로 밤 지새우는 외로움도 적막의 물살 더듬다 밤 흔드는 바람 바람기에 빗소리도 잠이 든다

비 오는 날

비 오는 날 / 白山허정영 우두커니 허공 꼭짓점에 부동의 몸부림이 고요함에 바람 찾고 있다 어둠 벗겨버린 뻐꾸기 아침 타령이 고개 넘고 넘어 봄 헹가레 치고 있네 초점 잃은 구름나그네 휘영청 그리움 가로질러 문풍지 울음소리에 세월은 흐르고 빗소리도 잃어버린 시름하는 종착역도 지워진 지평선에 추적이고 있다 평온의 수평선 심지 검게 그을린 눈물의 역삼각 고독이 아래로 열변 토해낸다 종일 내린 축축이 젖은 사연 안고 꽃은 피고 꽃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