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만 쌓이는 그리움만 쌓이는 / 白山허정영 동살 먼 서리발 딛고 까치발 서는 붉은 일출 옹이 된 어둠 걷어내는 홀로 내린 마음 꼿꼿이 선 외로움 겹겹이 쌓이는 시간 속 디딤발 차가움에 하얗게 익어가는 속울음 웅고 되어도 태엽 다 풀린 벽시계처럼 울리지도 않는 그리움 길가에 핀 들꽃 가시에 피어 소리 잃은 햇살 안고 침묵도 깊숙이 시린 버선발로 그리움 태엽 감으며 행여나 님이 올세라 고요는 하얗게 쌓여만 가네 눈비오는날의추억 2023.12.11
그리움 그리움 / 白山허정영 넘칠 듯한 속앓이 쉴 새 없이 쌓이는 허전한 가슴 차오르는 보고픔이 저 멀리 구름 되어 하얗게 탈색된 초점 잃은 기다림이 멍하니 바라보는 그곳에 그려낸 그 모습은 언제나 그때처럼 미소 짓고 늘 망설여지는 경계선에 비워지지 않는 채워지는 만남 없는 허전함에 늘 마르지 않는 샘처럼 흘러넘치는 마음 하나 비워낸 만큼 채워지는 낙엽은 흩뿌려지고 피었다 지는 가을이 외롭다 사랑하고픈날 2023.11.29
눈 눈 / 白山허정영 쉬어가는 어둠에 군밤 구운 속삭임이 고요함에 手話하 듯 차곡차곡 쌓인다 누군가 두 손 모은 그리움이었을까 다소곳한 만남이었을까 살포시 입맞춤하네 속으로만 쌓고 쌓은 그리움 떡시루에 하얀 사랑이 피었네 눈비오는날의추억 2023.11.25
어느 날의 고백 어느 날의 고백 / 白山허정영 하얗게 부서지는 혼자 감당 못 할 외로움 갈 수 없는 벽에 만날 수 없는 순간의 순간이 그저 침묵할 뿐인가 밀도 속 빽빽해진 혼자만의 밀어들이 곱다 시 하나만 기억하는 표출하지 못한 습도 높은 밀어들 출구 찾고 있다 까맣게 그을린 공간에 그어진 지평선에 혼자만 삭히지 못한 아쉬움이 갈 길 찾아 떠나는 고백이 비가 되어 내린다 . 사랑하고픈날 2023.11.19
그리움 그리움 / 白山허정영 고요함에 내려앉은 그림자 겹겹이 쌓은 언어 홀로 주절거리는 봉긋한 외로움에 허공이 비틀거린다 사운대는 순간순간 에움길 걷는 이름 지운 꽃이여 꽃은 피어 시들지 않는 시들 수 없는 숙명의 순간들이 인연 비튼 홀씨 되어 가는 길 잃은 너울너울 홀로 피우는 젖은 채로 하늘 안고 싸목싸목 날갯짓하네 사랑하고픈날 2023.11.13
기다림 기다림 / 白山허정영 피어 애달픈 空虛한 세월 목쉰 탈색된 주름 겹겹이 흐르다 멈춘 진동도 없는 외침이 시침도 없이 초침만 숨 가쁘게 쌓인다 비우고 비운 종착역도 없이 서버린 외로움 初入에 삽작문 크게 뜨고 百年 비우고 千年 쌓는다 사랑하고픈날 2023.11.10
그리움 그리움 / 白山허정영 너였으면 하는 울먹거림이 속으로 삼켜져 바라볼 수 있어서 다행인 만남인가 바다 품어 철석이는 파도 밀려왔다 밀려가는 저 속울음은 하얗게 부서지듯 지워진 수평선에 안개만 자욱한데 뿌리내려 열매 맺고 발갛게 꽃이 피고 얼마나 얼마나 기다렸나 한 잎 한 잎 그리움으로 피어 가슴으로 피운 향기 그대 곁으로 다가가 가슴 연 꽃 한 송이 그대만 바라보며 미소 지어요 사랑하고픈날 2023.11.04
마음의 비가 마음의 비가 / 白山허정영 아무도 없는 고요함에 그리움 혈류만 시간 흐름 느끼고 겹겹으로 쌓은 기억 우듬지에 흐름 잊은 젖은 고랑마다 별사 없이 훌쩍이는 날개 접은 흔들림이 난분분하다 가없는 시선의 외길 어디가 현실인지 지워진 세월에 그림자 희미하게 세월 안은 이정표에 양각으로 서있는 조붓해진 마음 주름만 가득하다 그리움 층층마다 건네지 못한 언어 싸목싸목 흥얼거린다 눈비오는날의추억 2023.11.03
눈물만 나누나 눈물만 나누나 / 白山허정영 한 겹 고요로 잠긴 날 두 겹 외로움으로 참고 견딘 날 고통을 그리움으로 발갛게 피던 날 세월은 아무 말 없이 기다리라고만 하던 날 참지 못하고 한 잎 피우고 그리움으로 두 잎 피우고 기다림에 지쳐 발갛게 익은 순정 허공을 향해 날갯짓하는 익어만 가는 세월에 누가 이적막을 깨우나 누가 이그리움을 채워주나 눈물만 나누나 눈비오는날의추억 2023.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