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겨울 찻집 그 겨울 찻집/白山 허정영 그리움의 증류수 차갑게 창을 두드리며 찻잔 속에 외로움 가로등 불빛에 기대어 휘청거린다 토라진 어둠 속 불빛처럼 그림자 지운 어둠에 단음으로 멍해지고 밤이 깊어질수록 찻잔 속은 식어가도 기다림의 빈 속은 겨울비를 마신다 밤이 새도록 그대와차한잔을 2020.12.14
가을 커피 가을 커피 / 白山 허정영 축축하게 젖은 그늘진 붉음이 어둠의 잎사귀마다 귀뚜라미 애절한 그리움이 고음과 저음으로 밤을 새우는 우물에 빠진 낙엽 하나 어둠을 휘저으며 흘린 눈물 마시고 또 또 흘리는 검게 탄 고독이 홀로 지새는 뽀얀 속내 홀로 피우다 홀로 저무는 그 어둠 속으로 그대와차한잔을 2019.10.25
또 또 / 白山 허정영 고요한 어둠을 밀어 오리는 자막마다 입술을 스치며 하얀 날개를 펴고 아낌없이 주는 달콤함이 마음의 능선을 넘다 하나둘 남기고 간 그 향기 또 또 그려지는 태우고 또 태우는 속울음 날갯짓이 하늘로 하늘로 그대와차한잔을 2019.04.29
가을 커피 가을 커피 / 白山 허정영 밤 새운 그리움의 외마디 이슬 되어 움퍽 파인 가슴의 이랑마다 가득 고였네 일렁이는 속삭임이 고요함을 깨워 햇살에 익어버린 바람 품 사이로 짙은 향기 가을을 마신다 그대와차한잔을 2018.08.29
그대 숨소리 그대 숨소리 / 白山 허정영 그대 그리움으로 망울진 방울방울이 검게 그을려진 속내 밤을 피우고 그리움의 작은 숨털에 스치는 그대 고백의 소리가 느껴지는 듯 고요한 선율을 타고 물결이 넘실거리는 그대 부르다 멈춰 선 그리움 그대 바라보다 떨군 한 방울 세월의 거미줄에 출렁이는 .. 그대와차한잔을 2018.05.21
꽃이 필 즈음 꽃이 필 즈음 / 白山 허정영 꽃이 필 즈음 기다림은 발갛게 익어 외로운 찻잔에 그리움은 피어나 설익은 사랑이 꽃망울 터트려 잎사귀에 살포시 내려앉아 얼어버린 가슴 녹이느라 봄이 오는 길섶에 옷고름을 풀어헤치네 그대와차한잔을 2018.02.01
커피 그리고 아침 커피 그리고 아침 / 白山 허정영 아침이 깨어난다 그대 짙은 향기에 마르지 않는 속삭임으로 삶의 눈을 뜬다 간사한 고독의 미소로 너를 마신다 그대와차한잔을 2018.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