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에 피어나는..... 어둠에 피어나는..... / 白山 허정영 한낮 햇살을 마신 어둠이 밀려오면 때 맞춰 꽃이 핀다 가물가물 기억의 꽃이 핀다 가지 끝 실핏줄에 느껴지는 뜨거움이 심지에 불을 지피고 등줄기 흘러내리는 어둠의 곡선따라 꽃대를 떠난 꽃잎 쓸쓸함에 시들고 떠나버린 흔적 뒤로 하얗게 피어나는 .. 그대와차한잔을 2018.01.14
밤이 잠이 드는 밤이 잠이 드는 / 白山 허정영 창가 거미줄에 걸린 어둠이 그리움을 낳고 지 소리 물고 어둠에 숨은 귀뚜라미 사랑가 초승달 뿌옇게 밤의 속살에 머물고 찻잔에 떨어진 침묵이 태워져 피어오르는 밤이 어둠을 덮고 잠이 든다 여인의 긴 한숨소리를 베고 그대와차한잔을 2017.10.10
가을 한 잔 가을 한 잔 / 白山 허정영 가을이 어둠을 베고 베갯잇을 적시며 별 하나 안고 그리움을 잠재운다 그대 고이 잠든 찻잔에 일렁이는 무엇 하나 꿈결인 듯 찻잔에 그대 체취 짙어지고 이지러지는 초승달 달무리에 그대 얼굴 그려놓고 찻잔은 식어만 가는데 귀뚜라미 세레나데 어둠 속에 밤이.. 그대와차한잔을 2017.10.08
찻잔은 식어가는데 찻잔은 식어가는데 / 白山 허정영 기다림에 지친 찻잔은 그리움을 태우며 차가움을 안고 세월의 흐름도 잊은 고즈넉한 순간을 기린 목이 되어 울먹거린다 끝없는 지평선 출렁이는 수평선이 산허리를 감싸는 뿌연 안갯속에 지워졌다 되새김하는 연민의 초조함이 허공을 가르는 허무함에 .. 그대와차한잔을 2017.09.24
그대와 이 밤을 그대와 이 밤을 / 白山 허정영 두 마음이 만나 닿을 때마다 피어오르는 야릇함에 덧씌워진 사랑이 이리도 아름다울 수가 두 마음이 떨구어 뜨거워진 찻잔에 작은 물결을 이루고 피어오르는 향기에도 님이 있네 그대 그대를 부르는 밤이 떨고 있네 그대와차한잔을 2017.07.10
커피 한 잔 커피 한 잔 / 白山 허정영 그대와 마주할 수 있어서 그대의 향기를 느낄 수 있어서 그대와 손을 잡고 마음의 초원을 거닐 수 있어서 찻잔에 그대와 속삭임을 담을 수 있어서 그대와차한잔을 2017.07.10
그리움 그리움 / 白山 허정영 애달픈 목마름에 눈을 감은 그리움이 짙어지는 찻잔을 에둘러 태워진 속내 하얗게 피어올라 가눌 수 없는 가련해진 몸짓 닿지 않는 그 무엇에 기댄 외로움마저 밤을 수놓고 있다 커피 향을 곱씹은 어둠마저 길게 누웠네 그대와차한잔을 2017.06.17
왠지 우울하다 왠지 우울하다 / 白山 허정영 찻잔이 왜 이렇게 클까 산이 어둠을 마시고 죽어있나 바람이 바람이나 어느 주막집 주모 치마폭에 세상이 고요하다 아니 침묵하고 있나 왠지 왠지 우울하다 나만 숨을 쉬나 그대와차한잔을 2017.05.18
찻잔의 자유 찻잔의 자유 / 白山 허정영 허기진 등 가슴에 검붉은 혈흔은 아픔의 상처인가 열정의 흔적인가 용광로에 쇳물이 작은 그릇에 담기어 흔드는 대로 넘쳐흐른다 형체도 없는 그릇에 흐르는 강을 담고 높은 하늘을 훨훨 날고 싶어라 그대와차한잔을 2017.01.01
찻잔 그리고 나 찻잔 그리고 나 / 白山 허정영 푸석해진 외로움 뿌옇게 마음이 흐려질 때 차 한 잔에 그리움을 타 저 넘어 님을 찾습니다 텅 빈 찻잔에 그려지는 님 모습 빈 마음에 그대를 안아 봅니다 그대도 그대도 그대와차한잔을 2016.12.15